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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주력사업 올인 대신 시니어용품으로 영토 확장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주력사업 올인 대신 시니어용품으로 영토 확장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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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나서는 업체들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는 아동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1990년대 말 60만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40만명 대에 그치고 있다. 아동 시장은 당연히 쪼그라들 수밖에 없어 관련 업체들은 현재 사업다각화에 몸부림치고 있다.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는 최근 시니어케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시니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른 일본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니어 시장이 아동시장의 규모를 넘어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주력 제품인 기저귀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00억원대. 4년 전에 비해 6% 감소했다. 다행히 중국이라는 큰 시장이 있어 한시름 덜었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TF의 과제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노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일부 위생용품만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노인생활 전반에 관련한 모든 용품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 초 충주에 완공한 공장은 현재 여성 위생용품이 주력이지만 점차 시니어용품 생산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8개의 유아동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가방앤컴퍼니도 고민이 크다. 저출산과 더불어 수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009년 영유아 화장품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최대 임부복 전문 기업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영도 본부장은 “아동복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유아용품 쪽으로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도 2007년 영유아 화장품 ‘그린핑거’를 내놓고 지난해 젖병, 컵 등 유아용품 브랜드 ‘더블하트’를 출시, 아동용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앞으로 아동 시장에서 한우물만 파는 기업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회사들이 결국 옷부터 용품까지 다 취급하는 토털업체로 탈바꿈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유가 대표 사업이었던 남양유업이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것도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의식의 발로다. 현재 이 회사의 분유생산량은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분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대 중반 40.8%였으나 2005년부터 17%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커피믹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남양유업도 식음 분야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유업체라는 간판을 버리고 향후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게 남양유업이 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7-18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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