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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PG] 역대 첫 탁구 남북대결 “패자는 없다”

[인천APG] 역대 첫 탁구 남북대결 “패자는 없다”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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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 박홍규, 북한 전주현 3-1로 누르고 결승행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남북 선수간 맞대결이 이뤄졌다.

승부는 치열했지만 경기 후 서로 격려한 모두가 승자였다.

 ‘좋은 경기였어요’
‘좋은 경기였어요’ 21일 인천 송도 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 탁구 남자 개인 4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마치고 한국 박홍규가 북한 전주현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의 박홍규(41)는 21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TT6 준결승에서 북한의 전주현(28)과 맞붙었다.

TT6는 서서 경기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중증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포함되는 등급이다.

2014 베이징 세계탁구선수권 3위에 입상한 박홍규는 예선에서 이타이 준키(일본), 초이힝람(홍콩), 나짐 파크룰딘(이라크) 등을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국제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주현은 예선에서 황자신(중국)에게 패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타이니욤 룽로이(태국)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역사에 남을 맞대결의 주인공이 된 박홍규와 전주현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장에 도착해서는 휠체어에서 내린 박홍규와 달리 전주현은 탁구대 바로 앞에 오기까지 휠체어에 몸을 기댔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됐고, 1세트 초반 접전이 이어졌다.

왼손잡이 박홍규와 오른손잡이 전주현은 4-4까지 점수를 주고받았지만 박홍규가 장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순식간에 앞서나갔고 결국 1세트를 11-5로 따냈다.

전주현은 방향 전환과 전후좌우 풋워크를 거의 쓰지 못하는 듯했다. 제자리에 고정되다시피 한 상태로 경기하다 보니 아무래도 불리했다.

그러나 2세트 중반 왼손으로 탁구대를 짚고 거의 넘어지면서 날린 회심의 스매시가 꽂혔고, 기세를 올려 내리 점수를 따내면서 11-6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박홍규와 전주현은 3세트에서도 접전을 이어갔다.

박홍규가 예리한 좌우 코너워크로 공략해오자 전주현은 몸을 날리면서 수비했지만 다시 반대편을 파고드는 박홍규의 공을 받아낼 재간이 없었다.

3세트 막판 지친 기색을 보인 전주현은 4-11로 무너졌고, 마지막 4세트에서 몸을 날린 드라이브 공격을 가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다시 4-11로 패했다.

최종 세트스코어 3-1(11-5 6-11 11-4 11-4)로 승리한 박홍규는 경기 후 전주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다시 휠체어에 앉은 전주현 역시 박홍규의 손을 맞잡았고, 경기장을 찾은 북한 선수단과 관중은 박수로 두 선수의 치열했던 승부에 환호를 보냈다.

박홍규는 “첫 남북 대결이라기에 경기 전부터 부담이 컸고 너무 긴장됐다”면서도 “일단 경기에 들어가서는 승리욕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떠나서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주현에 대해 “국제대회에 처음 나온 선수라 아무래도 구력이 달리더라”며 “구력이 쌓이고 더 영리하게 경기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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