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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떠넘긴 ‘패장’ 슈틸리케 vs 이기고 떠나는 ‘승장’ 포사티

결정 떠넘긴 ‘패장’ 슈틸리케 vs 이기고 떠나는 ‘승장’ 포사티

입력 2017-06-14 16:12
업데이트 2017-06-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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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한국-카타르 대표팀 감독의 ‘엇갈린 행보’

승부가 엇갈린 경기 직후 한 팀의 감독은 사의를 표명하고, 다른 팀의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슈틸리케와 한국 축구 미래 암울
슈틸리케와 한국 축구 미래 암울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한국 선수들이 잦은 실수로 범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얼핏 사의를 밝힌 쪽인 진 팀 감독이고, 몸을 사린 쪽이 이긴 팀일 것 같지만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이후 양팀 감독의 발언은 대조적이었다.

이날 한국에 2-3 충격패를 안긴 카타르 대표팀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기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임을 시사했다.

그는 “연맹이 동의한다면, 난 누구의 앞길도 막고 싶지 않다”며 “대표팀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때로는 옳고,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해야만 한다. 나 자신만 먼저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포사티 감독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카타르 당국이 축구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카타르가 조 2위 한국을 제물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꺼져가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불씨를 작게나마 되살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사티 감독의 갑작스런 사의 발언에 축구팬은 물론이고 카타르 축구연맹도 당황했다.

하마드 빈 칼리바 빈 아흐메디 알타니 카타르 축구협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포사티 감독의 발언에 놀랐다”며, 감독과 논의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날 경기 전부터 이미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렸던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공을 대한축구협회에 떠넘겼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다”며 먼저 말문을 연 후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이번 패배로 인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논의가 있으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의욕을 갖고 희망을 품고 기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이르면 1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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