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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외교부, 폐쇄적 구조·4대국 중심 외교 벗어나야”

文대통령 “외교부, 폐쇄적 구조·4대국 중심 외교 벗어나야”

입력 2017-06-18 16:42
업데이트 2017-06-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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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역량이 우리나라 국력·국가적 위상 뒷받침 못 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외교부가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다”며 “4대국을 넘어 외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외교부에 좋은 엘리트가 많이 있지만, 우리 외교 역량이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다 외교부 공무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정치적 상황, 남북이 분단된 상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외교부가 마음대로 상상력을 펼치지 못하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나치게 외무고시 선후배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는 것이 외교 역량이 더 커지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관성적인 4대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가 EU나 아세안 국가들이라든지, 아프리카까지도 외교를 다변화하고 넓힐 필요가 있다”며 “대사 임명도 이제는 민간 전문가나 비외무고시 출신자, 여성 등으로 과감하게 넓히면 우리 외교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공무원들이 개혁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라며 “개혁의 주체가 돼서 외교부를 바꿔나가야 한다. 국력에 비해 외교 인원이 많이 부족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충분히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 임명을 두고 야권이 반대한 것과 관련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상황이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쳐왔고, 바로 이어서 G20(주요 20개국) 회의가 있는데 이후로도 여러 정상회담을 쭉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도 널리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제는 정말 능력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무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으셨기 때문에 정말로 우리 한국의 외교 외연도 넓히고,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반대했던 분들이 ‘아이구 잘못 알았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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