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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프로농구와 배구 이관 2년여, 얼마나 달라졌을까

제일기획 프로농구와 배구 이관 2년여, 얼마나 달라졌을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21 10:42
업데이트 2017-06-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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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서울 삼성, 입장 수익 36.5%↑ 스폰서십 53%↑

프로농구 서울 삼성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 제공
수익 창출과 자생력 강화가 프로 스포츠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014년 9월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015년 6월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마케팅 전문 기업 제일기획에 이관된 지 각각 3년이 다가오고 2년이 됐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삼성 구단들이 추진해온 마케팅 혁신이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2016~17시즌 관중 동원 현황에 따르면 10개 구단 중 지난 시즌에 견줘 홈 관중이 늘어난 구단은 삼성이 유일했다. 가장 심한 곳은 36%나 관중이 줄었는데 삼성은 15.3% 늘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같은 시즌 85.6%의 홈 경기 관중 점유율을 기록해 V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2016~17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구단 마케팅상을 수상한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일기획의 노하우를 구단 마케팅에 접목하고 구단 간 우수 마케팅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경기력뿐 아니라 적극적인 팬 친화 마케팅이 필수라는 점 때문에 삼성 구단들의 변화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경기력과 팬서비스 향상…‘돈 내고 올 만한’ 경기장 조성

프로농구 삼성 구단이 21일 2016~17시즌 정규리그 마케팅 성과를 분석해보니 2년 연속 입장 수익과 스폰서십 수익이 증가했다. 입장 수익은 2015~16시즌에 이전 시즌보다 9.2% 증가한 5억 5008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시즌 다시 25.1% 늘어난 6억8792억원을 거둬들여 2년 누적 36.5% 늘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팀 성적이 10위→5위→3위로 올라간 영향도 크지만 ‘돈 내고 올 만한 경기장’을 만들기 위한 구단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먼저 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신규 좌석들을 창출했다. 새로운 각도로 현장감 있는 관람이 가능한 코트사이드 라운지형 소파 좌석은 지난 시즌 신설돼 평균 91.0%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5~16시즌부터 초대권 발행을 최소화하면서 평균 관중 수는 2014~15시즌 4799명, 2015~16시즌 2618명을 거쳐 지난 시즌 3018명으로 줄었지만 입장객 평균 티켓 가격을 의미하는 객단가는 3461원에서 8443원으로 올랐다. 유료 관중률은 86.3%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폰서 마케팅 수익이 2년 새 52.8%로 가파르게 신장됐다. 대형 스폰서인 매일유업과 리더스 코스메틱을 스폰서로 유치하고 지난 시즌부터 유니폼 앞뒤에 브랜드 로고를 부착했다. KBL 팀 가운데 유니폼에 모기업 이외 기업 브랜드를 부착한 건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아이에스동서) 뿐이며 창원 LG는 지자체인 강원 양구군의 슬로건 ‘청춘양구’를 노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농구단 자체 홍보 뿐만 아니라 스폰서와 함께하는 홍보활동에도 공을 들여 2014~15시즌 때 페이스북 팬 수는 5030명으로 10개 구단 중 3위였으나 2015~16시즌부터 1위로 올라섰고 현재 1만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조회 수 10만건 이상을 기록한 김현준 농구장학금 헌정 영상, 주희정 1000경기 기념 영상, 주희정의 스킬 트레이닝 영상, 전지훈련 중 마이클 크레익의 토마호크 덩크 영상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 프로배구 입장 수익 26.6% 늘어 ‘구단 마케팅상’ 수상

삼성화재는 무료 관중 중심이었던 관람 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지난 시즌 무료 관중을 27.4% 줄이면서도 유료 관중을 38% 늘려 전체 관중은 0.4%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입장 수익도 이전 시즌보다 26.6% 늘었다.

특히 10~20대 팬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 티켓 예매데이터에 따르면 10~20대 관객은 5762명으로 직전 시즌의 곱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점유율도 10%에서 16%로 늘어났다.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지난해 9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순차적으로 공개한 16부작 웹다큐멘터리 ‘나는 블루팡스 배구선수다’가 대표적이다. 편마다 한 선수를 밀착 촬영해 배구에 대한 생각, 팬들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이 시리즈물은 네이버와 페이스북을 통해 누적 조회 70만건이란 유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덩달아 SNS 홍보 성과의 척도로 꼽히는 페이스북 ‘좋아요’ 수는 전년 대비 37% 늘어 1만명을 돌파했다.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 ‘V클래식 매치‘를 활용한 참신한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두 구단은 프로에서 보기 힘든 승부 내기를 통해 관중들에게 간식, 용품 등을 선물했다. 대전 홈구장에서 올해 열린 라이벌 매치 관중은 이전 시즌 대비 19.5% 증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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