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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부인 故백남기 농민 유족과 오찬

李총리 부인 故백남기 농민 유족과 오찬

박찬구 기자
입력 2017-06-21 22:30
업데이트 2017-06-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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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 등나무 앞 촬영·씨앗 선물 “900살 나무 복·기운 받으시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인 김숙희씨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씨 유족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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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의 부인 김숙희(가운데)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사망한 백남기씨 유족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이낙연 총리의 부인 김숙희(가운데)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사망한 백남기씨 유족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1일 총리실에 따르면 고인의 부인 박경숙씨와 장녀 백도라지씨가 초대됐고, 배재정 총리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김씨는 유족들과 함께 총리공관을 둘러보며 900년 된 등나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900년 나무의 복과 기운을 받으시라”며 씨앗을 선물했다. 총리공관 내실을 안내하며 안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점심으로 직접 준비한 죽순 볶음과 전복, 굴비요리 등을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뵙고 싶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냐”며 “백남기 농민이 밀알이 돼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에 부인 박씨는 “그래도 정권이 바뀌어서 (공관 방문이) 가능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장녀 백씨는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생각해 주셨다. 문재인 대통령님, 이 총리님이 병원에 여러 차례 방문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박씨는 식사 뒤 응접실에서 차를 대접받으며 “이번 경찰의 사과가 아쉽다. 진정성이 없는 사과였다”고 말했고, 이에 김씨는 “문재인 정권, 5년 희망을 갖고 지켜보자”고 답했다. 백씨는 “앞에서 시위만 하던 총리공관이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초대를 받게 됐다”며 “촛불의 힘”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이날 오찬 회동 사실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 사진 등을 특정 언론사에만 건네 타사 총리실 출입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기자들은 “적폐 청산을 외치는 정권에서 총리실이 언론사를 선별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냐”며 공식 해명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17-06-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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