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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발사 참관 ‘현무-2C’ 800㎞ 미사일…北전역 사정권

文대통령 발사 참관 ‘현무-2C’ 800㎞ 미사일…北전역 사정권

입력 2017-06-23 16:08
업데이트 2017-06-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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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완료 곧 실전배치 단계…올해 3월에도 시험발사 성공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사거리 800㎞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 비장의 전략무기다.

유사시 북한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 Cain)과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핵심 무기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 군은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사실상 개발 완료하고 곧 실전배치를 위한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 군 첫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 우리 군이 현재 실전에 배치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등 2종으로, 모두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현무-2C’로 불린다.

우리 군은 통상 사거리 1천㎞ 이상은 돼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만, 현무-2C도 1천㎞ 가까이 비행할 수 있으므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에 들어간다.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800㎞ 이상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제한되고 있다.

군이 사실상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탄도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쓰는 순항미사일과 달리 로켓 엔진을 써 폭발적으로 추진력을 내고 포물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비행해 속도가 매우 빠르고 파괴력도 크다.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로는 사거리 1천㎞ 이상의 ‘현무-3’가 있다. 현무-3와 같은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한미 미사일지침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사거리 800㎞의 현무-2C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은 지난 3월에도 ADD 안흥시험장에서 현무-2C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약 3개월 만에 거듭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과 성능을 입증했다.

당시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던 시점에서 현무-2C의 시험발사는 우리 군의 엄중한 대북 경고메시지로 해석됐다.

우리 군은 2012년 한미 양국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보유 가능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한도가 800㎞로 늘어남에 따라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과 올해 3월 시험발사 외에도 여러 차례에 걸친 시험발사를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 포항에 배치해도 북한 전역 사정권 = 사거리 800㎞의 현무-2C는 중부 이남의 후방 지역에 배치해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게 핵심 장점이다.

이 미사일을 경북 포항에 배치해도 북한 전역의 표적이 넉넉히 사정권에 들어온다. 최남단 제주도에서 쏴도 북한 신의주까지 날아간다.

포항을 포함한 중부 이남 지역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정권에는 들어가지만,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에 있다. 사거리가 200㎞인 북한의 최신 300㎜ 방사포도 포항까지는 못 미친다.

현무-2C를 후방 지역에 배치하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에서 안정적으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후방 지역 미사일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할 수 있다.

북한은 사거리 4천㎞로 추정되는 중장거리 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사거리 면에서 우리 군에 확연히 앞서 있지만, 이번 800㎞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미사일 전력차를 어느 정도 좁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현무-2B만 해도 중부 이북 지역에서 운용하면 북한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지만, 후방 지역으로 옮기면 평양 이북 지역이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한계가 있다. 현무-2C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이다.

◇ 킬체인·대량응징보복체계 핵심무기 =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800㎞의 현무-2C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 군 킬체인·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핵심무기다.

유사시 정밀 타격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과 북한 일부 지역을 사실상 초토화 수준으로 응징하는 KMPR은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KAMD와 함께 ‘한국형 3축 체계’를 이룬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됐을 때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등 핵심 시설을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으로 제거하는 전략으로,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외에도 공군 F-15K 등 전투기의 공대지 정밀유도탄, 합동직격탄(JDAM), 레이저 유도폭탄 등을 운용한다.

KMPR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수뇌부를 포함한 북한 일부 지역에 다량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함으로써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군사 기술의 발전으로 재래식 무기의 정밀도와 파괴력이 커짐에 따라 KMPR이 핵무기 보유에 준하는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군은 작년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KMPR을 공식화함으로써 엄중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군은 “KMPR은 북한이 핵무기로 위해를 가할 경우 전쟁지도본부를 포함한 지휘부를 직접 겨냥해 응징·보복하는 체계로, 동시에 다량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등 타격 전력과 정예화된 전담 특수작전부대 등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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