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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내무부·대법원에 헬기 수류탄 공격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내무부·대법원에 헬기 수류탄 공격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7-06-28 17:07
업데이트 2017-06-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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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정권 뒤흔들려는 테러공격” 규정

수개월째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27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법원과 국회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AP통신, BBC방송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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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회
베네수엘라 국회 시위대가 던지 수류탄 탓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상공에 탈취된 경찰 헬기가 나타나 대법원 사무실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뒤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로 내무부에 총기 15발을 발사했으며 이후 가까이 있는 대법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무부에 8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법원이 휴정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시 대통령궁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현 정권을 뒤흔들려는 테러 공격”이라며 곧바로 대공 방어 체제를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일어날 뻔했다”며 테러를 감행한 이들을 반정부 시위 세력으로 규정하고 체포하겠다고 선포했다.
자신을 ‘오스카 페레즈’ 라고 소개하는 한 남성
자신을 ‘오스카 페레즈’ 라고 소개하는 한 남성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유투브를 통해 국민에게 헌법 수호를 위해 싸워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쳐
‘오스카 페레즈’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하며 마두로의 폭압에 항거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내일이 돼서야 우리의 양심과 국민에게 심판받거나 오늘 당장 이 부패한 정부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군인과 경찰관, 공무원 연합을 대변해 발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거나 정당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이자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남성이 미겔 로드리게스 토레스 전 내무장관 밑에서 헬기 운전사로 일한 적이 있다며 토레스 전 내무장관과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레스 전 장관이 좌파 지지자들을 결집해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레스 전 장관 측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연루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용의자가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과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아 테러를 저질렀다며 미국이 반정부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개헌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수류탄과 폭탄 등을 터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숨지고 1000여명 이상이 다치는 등 극심한 혼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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