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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달라진 동요/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달라진 동요/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7-06-29 17:58
업데이트 2017-06-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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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동요를 종종 흥얼거린다. 뒤늦게 악기 하나쯤은 배워 보고 싶은 욕심에 기타를 잡으며 생긴 버릇이다. 혼자서 악보 익히며 기타 줄을 퉁기려니 여간 더딘 게 아니다. 두 달여 만에 겨우 어릴 적 한창 불렀던 동요 1~2곡은 떠듬떠듬 기타 소리에 맞춰 콧노래로 흥얼거릴 수 있다.

휴일 오후 아들 앞에서 느린 박자의 동요를 연주했는데 무슨 곡이냐고 묻는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온 국민이 초등학교 때 모두 배웠다고 생각했던 그 동요를 모른다니?. “아빠, 우린 그런 노래 배우지 않았어요”라며 당연한 듯 쳐다본다.

그렇겠지? 세월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데 동요라고 달라지지 않았겠나. 느린 곡에 서정적인 가사로 처량하기까지 했던 40~50년 전의 동요가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을 리가 없겠지. 초등학생만 돼도 걸그룹이니, 케이팝이니 하며 성인 가요를 줄줄 외우고 있는데 동요에 무슨 관심이나 있었을까. 어릴 적의 놀이나 노래들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믿었던 게 잘못이다. 이참에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곡 동요들도 연주해 봐야겠다.
2017-06-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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