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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앞둔 이승엽 “후배들 방해받지 않았으면”

은퇴투어 앞둔 이승엽 “후배들 방해받지 않았으면”

입력 2017-08-11 09:24
업데이트 2017-08-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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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선수로…은퇴 투어 경기도 승리가 목표”

“조금만 뒤로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취재진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자신이 아닌, 후배를 위한 한 마디였다.
이승엽. 연합뉴스
이승엽.
연합뉴스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을 향해 취재진과 방송 카메라가 몰렸다.

‘은퇴 투어’를 앞둔 이승엽을 향한 높은 관심이었다.

이승엽은 “내게는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 때문에 후배들이 훈련에 방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취재진과 방송 카메라의 동선을 점검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유니폼을 벗는 이승엽은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한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행사가 은퇴 투어의 출발점이다.

이승엽은 “가슴이 찡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르게 돼 영광이다”라며 “우리 사회 전체에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배려를 받았다. 좋은 의미가 곳곳에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또 다른 배려를 이야기했다.

이승엽은 자신을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은퇴 투어를 앞두고도 자신 때문에 후배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했다.

예전에도 그랬다.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에 도전할 때, 각 구장 외야에는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 등이 등장했다. KBO리그 400홈런,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을 앞두고도 이승엽이 경기를 치르는 구장에 ‘이승엽 효과’가 나타났다. 그의 주위에 팬과 취재진이 몰렸다.

당시 이승엽은 “내 기록 때문에 팀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예민함은 줄었다. 그는 “기록 때문에 관심을 받을 때는 솔직히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인터뷰 등을 소화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후배를 향한 배려는 자신이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행사, 은퇴 투어를 앞두고도 여전하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야구 철학도 여전하다.

이승엽은 “팬들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 투어가 열리는 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프로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은퇴 투어를 하는 날에도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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