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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파문] 달걀 프라이 등 익혀도 성분 남아… “치킨용 닭엔 살충제 안 써”

[살충제 달걀 파문] 달걀 프라이 등 익혀도 성분 남아… “치킨용 닭엔 살충제 안 써”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7-08-15 23:06
업데이트 2017-08-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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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궁금증 풀이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익혀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 살충제 성분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껍데기에만 묻어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노른자와 흰자 속에 유해성분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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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환경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는데 일반 달걀은 괜찮은 건가.

A. 안심할 수 없다. 친환경 농장 인증을 받으려면 항생제와 살충제 등 농약을 절대 쓰면 안 된다. 그럼에도 경기 남양주 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경기 광주에서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연 2회 잔류 농약 검사를 받는 친환경 농장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왔다면 항생제와 농약 사용이 허용된 일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도 살충제 달걀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5일부터 3일간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Q. 친환경 및 일반 달걀은 하루에 얼마나 시중에 풀리나.

A. 8월 현재 전국 산란계 농장은 1456곳이다. 이 중 3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곳이 90%인 1333곳이다. 친환경 인증 농장은 780곳인데, 친환경 달걀, 이른바 무항생제 달걀의 1일 생산량은 전체 달걀 3572만개의 56%인 2000만개로 추정된다.

Q. 달걀 프라이나 삶은 달걀도 위험한 것인가.

A. 살충제 성분은 고병원성 AI와 달리 가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유럽 쪽에서는 구운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위생당국의 발표도 있었다. 익힌 달걀도 안전하진 않다는 뜻이다.

Q. 그렇다면 살충제 달걀은 인체에 치명적인가.

A. 정부는 달걀 속 살충제 함유량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라며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Q. 냉장고 속에 보관 중인 달걀은 모두 버려야 하나.

A. 달걀 껍질을 깨뜨려 전문적으로 잔류 성분을 검사하지 않는 한 살충제 성분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번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남양주와 광주 농장의 달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남양주 농장은 중간 유통업체 5곳에 달걀을 납품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달걀 생산날짜 등을 바탕으로 시중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얼마나 유통됐는지 파악 중이다. 다만 신선식품인 만큼 최소 10만개 이상이 판매 소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Q. 16일부터 검사를 통과한 달걀 일부가 시중에 풀린다고 하는데 소비자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A.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한 산란계 농장에는 정부가 증빙서류를 발급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나 소매점 등은 이 증빙서가 있는 달걀을 진열대에 풀고 안내판을 붙일 예정이다.

Q. 유럽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지난달부터 시끄러웠는데 국내에서는 왜 이제야 발견된 건가.

A. 정부는 닭 진드기 구제제 19종 등 70종의 성분에 대해 연 2회 잔류물질 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비교적 새로운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은 지난해부터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3월 681개 산란계 농장 조사에서는 피프로닐이 나오지 않았다. 6~7월 혹한기에 진드기가 왕성히 활동하자 일부 농장에서 살충제를 뿌렸고, 이달 정기 검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Q. 치킨이나 닭고기(육계)는 먹어도 괜찮은가.

A. 고기를 먹기 위해 키우는 육계는 30일 정도만 키운 뒤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일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산란계는 사육기간이 길고 닭장에 가둬 키우기 때문에 살충제를 통해 진드기를 관리한다.

Q. 태국산 등 수입 달걀은 안전한가.

A. 식약처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수입 달걀에 대한 질병 검역과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피프로닐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 들어 이달까지 미국,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태국 등 5개국에서 2411t(4013만개)의 달걀이 수입됐다.

Q. 달걀 껍데기에 ‘08’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으면 살충제 달걀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돌고 있다.

A.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의 껍데기에는 ‘08마리’, ‘08 LSH’라고 찍혀 있다. 집에 이 표시가 찍힌 달걀이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낫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8-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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