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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교신’ 자율차 시대 앞당기는 현대차

‘도로와 교신’ 자율차 시대 앞당기는 현대차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7-08-15 23:06
업데이트 2017-08-1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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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14㎞구간 V2X시스템 구축…보행자·도로 정보 공유 사고 방지

50대 시범운영… 2020년 상용화
현대·기아차의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교차로 신호등으로부터 교통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V2X는 차와 차, 도로, 보행자 등이 무선통신을 통해 교통·도로상황 등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현대·기아차의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교차로 신호등으로부터 교통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V2X는 차와 차, 도로, 보행자 등이 무선통신을 통해 교통·도로상황 등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와 도로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화성시 내 약 14㎞ 구간에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연구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V2X는 차와 도로 등 인프라, 차와 차, 차와 보행자 등이 통신을 통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아 미리 사고를 막는 기술을 말한다. V2X는 최근 자율주행 연구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초기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차량에 달린 자체 레이더나 센서, 카메라 등에만 의지했지만 한계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례로 차량 카메라 하나에 의지하면 도로 표지판에 붙은 작은 광고 스티커 하나 때문에 ‘일단 멈춤’ 표시를 차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눈이나 비, 짙은 안개 등 작은 변수도 큰 사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도로에 V2X 시스템을 구현해 보기로 했다. 이후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구간 내 7개 교차로에 ▲차량과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지국 ▲보행자 감지를 위한 폐쇄회로(CC)TV ▲통신이 가능한 교통신호 제어기 등 각종 V2X 장비를 설치했다.

앞으로 V2X 통신 장치를 단 50여대의 차량이 해당 구간을 반복 운행하면서 정보 교환 실험을 이어 갈 예정이다. 충돌 우려 시 해당 정보가 제때 전달되는지, 앞 차량이 급제동할 때 추돌 가능성을 제때 경고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실험들이 이뤄진다. 또 횡단보도 앞 보행자와 차의 충돌 위험을 CCTV 카메라가 제대로 파악해 전달하는지 등도 확인한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분석 결과와 운전자 의견 등을 취합해 V2X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후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7-08-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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