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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월마트 전매장 입성…美도 울린 ‘한국인의 매운맛’

신라면, 월마트 전매장 입성…美도 울린 ‘한국인의 매운맛’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8-16 18:02
업데이트 2017-08-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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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이상 꾸준히 현지 공략…하반기 백악관에도 입점 추진

라면 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 ‘신라면’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내 모든 월마트 점포에 입성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글로벌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4859억 달러(약 545조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유통기업이다. 월마트 모든 점포에 제품을 들인 기업은 코카콜라, 네슬레, 켈로그 등 일부에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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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회의사당엔 이미 신라면
美국회의사당엔 이미 신라면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구내매점에 마련된 농심 ‘신라면’ 진열대.
농심 제공
16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6월 신라면이 미국 전역의 월마트 점포 4692곳에 모두 입점했다. 농심은 “45년 이상의 현지시장 공략 노력이 일궈 낸 성과”라고 밝혔다.

농심은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소고기라면’을 처음 판매하면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도 바로 미국에 진출했다. 2005년부터는 LA 현지 공장 가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판매 물량이 적다 보니 소규모로 납품을 대리하는 벤더(중간유통업자)를 거쳐야만 현지 판매를 할 수 있었다.

월마트에 신라면이 공급되기 시작된 것은 2010년이었다. 그러나 일부 매장밖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농심 미국 법인은 적극적으로 월마트를 설득하고 나섰지만 그들은 “수많은 비주류 아시아 음식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쉽사리 문을 열지 않았다.

농심은 좀더 적극적으로 현지인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 LA, 한류 콘서트 현장 등 사람들이 몰리는 현지 주요 지역에서 대대적인 시식 행사 등을 벌였다.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에서도 판매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의 입맛에 호소했다. 결국 현지인들 수요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콧대 높던 월마트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2013년부터 벤더를 거치지 않는 월마트와의 1대1 직거래가 시작됐다. 이는 본사 차원의 대규모 납품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미국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국립보건원, 특허청 등 7개 정부기관 내 상점들은 매장에서 라면류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너구리’ 등 농심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 뉴욕 유엔본부, 휴스턴 항공우주국(나사) 등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8-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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