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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을 위한 나라, 남북이 화합하는 한반도 이룰 것”

文대통령 “국민을 위한 나라, 남북이 화합하는 한반도 이룰 것”

입력 2017-08-17 13:30
업데이트 2017-08-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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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서 장준하 선생 42주기 추모식…현직 대통령 첫 추모사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광복군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일에 힘쓴 장준하 선생의 42주기 추모식이 17일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렸다.

장준하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피우진 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기념사업회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피 처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역대로 현직 대통령이 장준하 선생의 추모식에 참석한 적은 없었으며, 추모사를 보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서거 40주년 추모식에서 장 선생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면서 “‘장준하 특별법’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서는 선생이 꿈꿨던 평화로운 나라,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생이 평생 바쳐온 애국의 가치도 바르게 세워야 하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친일과 독재 세력이 왜곡하고 점유해온 애국의 가치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은 장준하 선생을 비롯한 애국선열들, 국가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온전히 기릴 때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면서 “오직 국민을 위한 나라, 남과 북이 평화롭게 화합하는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 선생의 후손으로서 감당해야 할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독립투사이자 사상가, 참언론인, 진정한 민주주의자인 선생의 죽음은 현대사의 가장 큰 불행 중 하나였다”며 “‘못난 조상이 되지 말라’는 선생의 뜻을 받들어 완전한 통일의 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모식을 주관한 장준하 기념사업회 유광언 회장은 인사말에서 “42회째 열어온 추모식에서 올해 처음 문재인 대통령께서 추모사를 보내주셨다”면서 “이는 6·10 민주항쟁과 촛불 시민혁명을 통해 역사의 줄기를 바로 잡아가는 하나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긴 세월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장 선생의 삶이 올바로 평가받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선생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에 여러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나서고 이번 민주정부에서 반드시 끝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족을 대표해 장남 호권씨는 “대통령의 추도사는 장 선생이 생전에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뜻과 같았다”면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대통령이라면 안도해도 되겠고, 감사함과 함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 제3 지대에 입대해 간부훈련반에서 훈련을 받고 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돼 활동했다.

그는 교양·선전잡지 ‘등불’을 발간해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광복군의 존재를 중국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1945년 한미 합작특수훈련인 OSS훈련 정보·파괴반에 배속돼 훈련을 받고 국내 침투공작을 벌이려고 대기하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

해방 뒤에는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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