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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만에 나타난 北 김정은, ICBM 배치의지 드러내

8일 만에 나타난 北 김정은, ICBM 배치의지 드러내

입력 2017-08-23 09:37
업데이트 2017-08-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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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입·고체형 로켓 능력 보여주며 국제사회 의문 일축 UFG 기간 ‘압박’ 행보…긴장 추가고조 직접적 위협은 없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8일 만의 공개활동으로 국가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찾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생산 및 실전배치 의지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공개 행보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미국과 우리를 겨냥한 압박 행보이자 핵미사일 개발과 보유 의지를 행동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도하면서 이번에 시찰한 연구소는 로켓 탄두가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할 때 생기는 충격과 열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소재와 고체 로켓엔진의 분출구 제작에 들어가는 소재 등 ‘화성’ 계열 미사일을 포함한 현대적 무기장비들에 사용되는 화학재료들을 개발·생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이 구체적으로 ICBM의 전투부 첨두와 고체엔진 분출기 제작에 이용된다고 언급한 ‘3D 탄소’는 내열기능을 위해 재진입체의 앞부분을 씌우는 소재이고 ‘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는 로켓이 발사될 때 생기는 고열을 견디기 위해 분출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김 위원장은 “(이 연구소의) 생산능력을 확장하여 과학연구개발과 생산이 일체화된 최첨단연구기지로 개건 현대화해야 한다”며 “고체로켓발동기(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엔진)와 로켓 전투부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화성-14형’ 미사일 발사로 ICBM 개발에 성공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안정적 생산과 배치의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ICBM 개발이 기술적으로 마무리가 된 만큼 실전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양산체제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화학재료연구소 시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주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에 대해 간접적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김정은은 “여러 차례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돌입 능력을 입증한 것은 로켓공업 발전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라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한국·미국·일본 3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의 낙하 영상 분석을 바탕으로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반박한 셈이다.

탄두에 사용된 소재 등을 공개함으로써 재진입 능력을 보여주고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이 연구소에서 생산하는 고체로켓엔진 분출구에 장착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해 고체형 로켓 능력도 함께 보여주려고 했다.

현재 ‘화성-14형’ 미사일은 1단 로켓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액체형은 연료 주입 등의 과정이 필요해 바로 발사가 가능한 고체형보다 은밀성이 떨어져 무기로서의 위력이 반감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 내열능력이 뛰어난 탄소소재를 제작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공정이 많아 북한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췄는지 미지수”라며 “하지만 일단 이번 시찰은 국제사회의 의문을 일축하고 기술적 능력을 보유했음을 보여주려는데 방점이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UFG 기간의 군사관련 행보임에도 ‘괌 포위사격’과 같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직접적인 위협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한도 다소 상황을 관리하며 향후 정세를 주시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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