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맹견에 물린 70대 여성 다리 절단…개주인 처벌이

맹견에 물린 70대 여성 다리 절단…개주인 처벌이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9-21 09:17
업데이트 2017-09-21 09: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표적 맹견인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은 70대 여성이 다리절단으로 불구가 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핏불테리어
핏불테리어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최환영 판사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개 주인 이모(58)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의 이씨 집 근처를 지나던 주민 A(77·여)씨가 이씨가 키우던 핏불테리어에게 신체 곳곳을 물어뜯겨 크게 다쳤다.

이씨는 핏불테리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로 올해 4월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최소 16주의 치료가 필요한 다발성 종족골(발가락과 연결된 발등뼈) 골절 등을 당했고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또 왼손가락 일부도 절단, 이로 인해 왼손가락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씨는 핏불테리어 외에도 8마리의 개를 외벽 없이 노출된 마당에서 기르고 있었지만, 철장 설치 등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개들의 목줄에 녹이 슨 쇠사슬을 연결해 이를 쇠말둑에 묶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핏불테리어는 쇠사슬 고리가 풀리면서 A씨에게 달려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 판사는 “상대를 한번 물면 놓지 않거나 죽을 때까지 싸우는 근성을 가진 호전적 성향이 있어 투견에 이용되는 핏불테리어를 기르는 피고인은 개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할 주의 의무가 있었다”며 “그런데도 이를 태만히 한 중대한 과실로 피해자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줬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가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혼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일정 금액을 공탁했지만, 치료비를 보전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