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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최형우·170만 달러 헥터…KIA 통 큰 투자 결실

100억원 최형우·170만 달러 헥터…KIA 통 큰 투자 결실

입력 2017-10-03 18:01
업데이트 2017-10-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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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로 활약…타선 업그레이드

‘우승팀과 꼴찌는 겨울에 이미 결정된다. 여름에는 그저 1패라도 덜 하려고 발버둥 칠 뿐’이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기간인 비시즌 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처음 이 말이 미국에서 등장한 1950년대나 지금이나 현장에서는 ‘진리’로 인정받는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길’ 역시 지난겨울부터 개통 공사를 시작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붙잡아 KBO리그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이닝 이터’ 헥터 노에시와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타율 3할이 보장된 브렛 필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까지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야구는 투자가 곧 성적으로 이어지는 종목이 아니다. 일단 팀에 필요한 선수가 시장에 잘 나오지 않고, 데려온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KIA 구단은 선수의 현재 기량을 판단하는 뛰어난 분석력과 현재 팀에 부족한 점이 어딘지 짚는 냉정한 분석력을 앞세워 성공신화를 썼다.

이번 시즌 KIA는 최형우를 4번 타자 자리에 배치해 ‘우산 효과’를 제대로 봤다.

최형우는 3할 중반대의 고타율은 물론이고, 100타점을 훌쩍 넘기는 활약으로 KIA 득점을 책임졌다.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자, KIA 타선 전체가 강해졌다.

최형우와 같이 검증된 4번 타자는 애초에 시장에 잘 안 나온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할 기회가 오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사실 100억원은 KIA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도 부담 없이 쓸 만한 액수는 아니다.

그러나 KIA 구단 프런트는 최형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고, 선수 영입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헥터 역시 KIA 구단의 과감한 투자가 돋보이는 선수다.

2016년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70만 달러(약 20억원)를 받고 입단한 헥터는 206⅔이닝을 책임진 가운데 15승을 올렸다.

KIA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헥터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헥터는 2016년과 같은 170만 달러에 재계약해 정규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KIA 구단은 FA 양현종까지 잔류시키며 ‘화룡점정’을 했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은 일본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고도 KIA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KIA는 최형우·나지완과 FA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느라 예산을 거의 다 쓴 상태였다.

이때 구단의 협상력이 빛났다. KIA는 양현종의 양해를 얻어 4년이 아닌 1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임시방편이긴 해도, 효과는 확실했다.

덕분에 KIA는 양현종-헥터로 이어지는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었다.

봄에도 KIA 구단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KIA는 시즌 개막 직후 SK와 4대 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노관현·최정민을 데려오면서 외야수 윤정우·노수광, 포수 이홍구·이성우를 내줬다.

이 트레이드는 모범 사례로 남을 만한 ‘윈윈’이 됐다.

KIA는 김민식 영입으로 수년 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안방 문제를 해결했고, 이명기라는 리그 최정상급 톱타자를 얻었다.

마운드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잠수함 투수 임기영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2014시즌 종료 후 FA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에 대한 보상선수로 입대를 앞둔 임기영을 지명했다.

당시만 해도 하위권을 전전하던 KIA는 선수 한 명이 급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임기영을 택해 올해 결실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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