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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정책마당] 코리아 세일 페스타, 내수 살리는 계기 되길/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코리아 세일 페스타, 내수 살리는 계기 되길/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입력 2017-10-15 22:44
업데이트 2017-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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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게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당대 최고의 철학자 영국의 버나드 맨더빌은 1714년 출간한 저서 ‘꿀벌의 우화’에서 일찍이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착한 꿀벌 왕국이 망한 가장 큰 이유가 소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오로지 저축만 미덕으로 간주하는 세상은 소비 부족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이를 사줄 수 있는 유효 수요가 없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미덕’이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새 정부 경제 성장 전략의 두 가지 핵심 축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소득 재분배 정책을 통해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혁신 성장은 공급 측면에서의 투자·생산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는 전략이다.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한 연결고리가 바로 ‘소비 확대’다. 가계 소득 증대가 소비 확대로 이어져야만 혁신적인 기업들의 투자·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가계 소득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돈은 안 쓰는 것이다’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나 ‘돈이 있어야 쓰지’라고 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둘 다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대대적인 상품·서비스의 가격 인하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을 높여주고,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통한 국내 소비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국민들의 건전한 소비활동을 지원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첫해인 만큼 여러 가지 비판도 있었지만 4분기 민간소비를 0.27% 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을 0.13% 포인트 견인하는 등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다소 부족했던 부분들을 올해 적극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와 맞물린 점을 감안해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살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대폭 구비했다. 우선 참여업체 규모 측면에서는 지난해 341개사를 훌쩍 뛰어넘는 43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다. 가전, 자동차, 휴대전화, 의류·패션, 화장품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55개 지역별 축제, 500여개 전통시장 축제, ‘전 국민 방방곡곡 이벤트’와 같이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도 많아졌다.

또 올해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과 함께하는 ‘상생과 나눔’의 행사를 만들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집객효과가 높은 전국 16개 백화점 매장 내에서 중소기업·사회적기업·청년몰 제품 특별 판매전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체험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비해 동남아, 일본, 러시아, 중동 등 신흥국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국가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우리나라 대·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역량을 한데 모아 전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올해도 내수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아직 2회째에 불과하기 때문에 행사 수준이나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도 주변 지인들이 연휴 기간에 기다렸던 상품을 싸게 샀다거나 지역 축제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해줘 보람을 느낀다. 세월이 흐른 뒤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한국 하면 떠오르는 국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2017-10-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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