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명 후임 인사 등 고려 “내가 먼저 조치 취할 수 없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구(舊) 여권 이사 2명이 사퇴한 가운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진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해명하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사회 후 기자들에게 이사장직 사퇴 여부와 골프 접대 의혹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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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구호’ 외치고…
19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방문진 사옥 앞에서 고 이사장과 MBC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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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구 여권 이사들의 사퇴가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사퇴한 이사들은 이사회 회의 중 (구 야권 이사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모욕과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골프를 쳤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계산이 이미 돼 있었다. 골프장까지 데려다 준 기사 비용 등을 전부 포함해서 50만원 정도 보내면 추호도 신세를 졌단 소리를 안 들을 것 같아 바로 송금했고, 그 표를 MBC 기자가 와서 확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 드라마본부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21일부터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를 차례로 결방한다고 밝혔다. MBC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드라마 제작 특성상 이 같은 릴레이 결방 투쟁은 강경하고 이례적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10-2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