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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문화 알리는 경주엑스포에 외국 소나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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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문에 리기다소나무 즐비…일본 통해 들어와 20년간 버젓이

“토종 소나무로 알았는데 놀라워…남산·안강 소나무로 바꿨으면”

19일 경북 경주시 경감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정문 일대에 외래수종인 리기다소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안에 일본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리기다소나무가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정문 진입로변 100여m 구간에 리기다소나무 23그루(정문에서 공원 방향 오른쪽 13그루, 왼쪽 10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공동출자 재단법인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사장 경북도지사)가 1997년 엑스포공원을 만들 때 새로 가져다 심은 것으로 수령(樹齡) 20~40여년, 높이 10~20여m다.

이날 현장에서 소나무들을 직접 확인한 홍성천 경북대 임학과 명예교수는 “줄기 여기저기에 맹아가 많이 나와 있고 잎이 3개씩 모여 난 것으로 볼 때 미국이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도 하나의 소중한 문화인데, 우리 문화를 알리는 현장에 외국 문화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수치”라며 “경주에는 우리 토종인 경주 남산 소나무나 안강 소나무가 있는데도 굳이 외래수종을 심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기다소나무는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 초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으며, 자라는 속도가 빨라 1960~1970년대 녹화사업 때 전국 곳곳에 집중적으로 심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문화를 내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현장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정문에 외래수종을 가져다 심고 그 후로도 20년간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2001년 상시 개장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연간 관람객이 30만명을 넘는다. 특히 소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애국가 2절에 나올 만큼 우리 국민의 기상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자들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리기다소나무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에 많은 리기다소나무에 일본인들이 친숙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비원 김모씨는 “일본인 방문객들이 리기다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나무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본다”고 전했다. 이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만난 경주시민 이모씨는 “당연히 우리 토종 소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놀랍다”며 “하루빨리 우리 소나무로 교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두한 경주엑스포 사무처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정문의 소나무는 경주 연안에서 자생하는 해송 정도로 알고 있었다”며 “문제가 제기된 만큼 관계 전문가의 구체적인 조언을 받은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7-10-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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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