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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만 국회 연설… 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한국서만 국회 연설… 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0-24 18:16
업데이트 2017-10-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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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亞 순방’ 브리핑

방문국 중 유일… 북핵문제 초점
DMZ 대신 험프리 美기지 방문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무장지대(DMZ)를 필수 코스로 시찰했다. 그러나 다음달 7~8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이 1993년 7월 11일 한반도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서 한국 군인과 악수하고 있다.
파주AFP 연합뉴스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무장지대(DMZ)를 필수 코스로 시찰했다. 그러나 다음달 7~8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앞줄 왼쪽) 전 대통령이 2002년 2월 20일 김대중(오른쪽) 전 대통령과 함께 민통선 안의 경의선 최북단역 ‘도라산역’ 인근을 시찰하고 있다.
파주AFP 연합뉴스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DMZ 방문한 美대통령들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무장지대(DMZ)를 필수 코스로 시찰했다. 그러나 다음달 7~8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왼쪽 첫 번째) 전 대통령이 2012년 3월 24일 공군 점퍼를 입고 DMZ를 방문, 쌍안경을 들고 북한 쪽을 응시하고 있다.
파주AFP 연합뉴스
다음달 3~14일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의 초점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일본·필리핀에서는 북한의 핵개발과 추가 도발 저지를 위한 굳건한 안보동맹을 강조하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는 아킬레스건인 ‘통상 문제’를 앞세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넘어서는 추가 ‘독자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주요 방한 일정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8일 국회연설과 국립묘지 참배 등”이라면서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동맹관계와 우정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체류 기간이 1박2일인 데 대해 “(방문국마다) 체류 기간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서울에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초대했다”면서 “시간 제약 때문에 국경(DMZ)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런 결정이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DMZ 방문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매우 ‘도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배제 움직임의 배경을 풀이했다.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적자와 환율조작 등 ‘통상’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경제적 숨통을 죌 수 있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최근 2차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이 약속들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특히 우리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훨씬 넘어서는 양자조치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독자 대북제재’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그는 “미·중 양국 경제관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공정하고 호혜적인 대우를 제공해야 하며, 약탈적인 무역과 투자 관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순방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비공식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케미’를 한껏 과시할 전망이다. 5일에는 일본인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0-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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