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3’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제작비 480만 달러(약 53억원)에 불과한 ‘해피데스데이’가 국내 극장가에서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약 2012억원)에 달하는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토르3)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깜짝 역주행을 연출했다.
영화 ‘해피데스데이’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해피데스데이’는 5만 16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토르3’(4만 1195명)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한 이 작품은 기존 개봉작 ‘부라더’와 하루 늦게 개봉한 ‘미옥’을 차례차례 제치고 스크린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렸다. 누적 관객은 55만 6916명이다.

‘해피데스데이’는 자신의 생일날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목숨을 잃는 하루가 반복되는 여대생이 어떻게 해서든 죽음을 피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틴에이지 슬래셔 무비’에 시간 반복의 타임 루프 설정과 유머까지 섞여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서만 제작비의 열 배, 전 세계 시장에서 스무 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개봉해 213만명을 동원한 색다른 공포물 ‘겟 아웃’을 만든 호러 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의 작품이다.

관람 등급을 15세에 맞추며 청소년 관객층을 겨냥한 이 작품이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곧 ‘저스티스리그’(제작비 3억 달러)라는 또 다른 골리앗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악재,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극장가로 몰려드는 것은 호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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