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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심리지표…실질소비 개선으로 이어질까

살아난 심리지표…실질소비 개선으로 이어질까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2-03 10:17
업데이트 2017-12-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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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6년11개월만에 최고…사드 긴장 완화

북핵 리스크와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소비자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실질소비 증가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년 내내 부진하던 백화점 매출도 11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의 ‘2017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2월부터 7월까지 껑충 뛰다가 북한 리스크 등이 불거지자 8월(-1.3포인트), 9월(-2.2포인트)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10월(+1.5포인트)에 반등한 뒤 11월에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6월(3.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 관련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2003∼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팀장은 소비자심리 상승 배경으로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년 내내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유통업계는 4분기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이같은 소비심리 개선이 실질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11월 매출 신장률이 올들어 가장 높은 5.0%를 기록했으며,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4.6%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면서 올해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11월 중 절반이 넘는 7개월의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계속 부진했으나 11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롱패딩 등 겨울의류와 난방용품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이런 매출 호조세가 본격적인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용시장 동향과 실질임금 증가율인데, 여전히 청년실업률이 높고 실질임금 증가율도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실질소비와 별 관련이 없다는 논문도 있는 만큼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또 “현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것이 곧 내수호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적됐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 가능성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 전망도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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