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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보복’에 올해 관광분야 매출 타격만 7.5조

‘대륙의 보복’에 올해 관광분야 매출 타격만 7.5조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2-03 15:39
업데이트 2017-1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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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정책처, 1∼9월 관련업종 타격 규모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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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이후 첫 중국 단체관광객이 3일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2017. 12. 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이후 첫 중국 단체관광객이 3일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2017. 12. 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중 관계개선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한 관광·숙박업계의 매출 타격이 올해만 7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인 방문객 감소로 국내 관광업과 숙박업 등의 매출이 약 7조4천5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월별 중국인 방문객의 1인당 지출경비와 전년 동월대비 감소한 월별 중국인 방문객 수를 토대로 계산한 금액이다.

작년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지출경비는 약 2천59.5 달러였다. 여타 국가까지 합친 전체 해외관광객의 평균 지출액 1천625 달러보다 높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월평균 36만6천명, 총 329만4천명 줄었다.

분야별로는 쇼핑 부문의 매출감소 규모가 4조9천3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숙박업종이 1조1천2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식음료 업종은 8천300억원, 교통은 3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쇼핑 지출경비는 1천362.2달러로, 전체 지출경비에서 66.1%를 차지했다. 숙박 경비의 비중은 15.0%였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대(對)중국 매출의존도는 약 64%에 달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타격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외국인 방문지역 중 서울과 제주도 비중이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므로 관련 업종의 매출 타격도 이들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정책처는 다만 관광수입 다각화 영향으로 경제 전체적으로 본 실제 매출감소 규모는 이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나 미주 방문객이 늘면서 유커 감소로 인한 타격이 다소 상쇄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최근 한중 외교당국의 관계개선 합의로 얼어붙었던 유커들의 방한이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실제 지난 2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입국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업종의 경기가 언제쯤 중국의 보복 조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경제전망에서 사드보복 충격으로 올해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 콘텐츠 수출로 벌어들인 ‘한류 흑자’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의 흑자는 1∼9월 2억4천380만 달러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나 급감했다.

특히 해외 여행자는 늘고 방한 유커는 줄면서 1∼9월 여행수지 적자는 122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예산정책처는 앞으로도 이런 유사한 경제적 조치에 대응하려면 관광과 수출 등의 분야에서 다각화를 추진해 특정 교역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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