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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10% 넘는 고금리 비중, 2년 7개월 만에 최고

‘아슬아슬’ 10% 넘는 고금리 비중, 2년 7개월 만에 최고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4 09:19
업데이트 2017-12-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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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만 비중은 뚝…금리 인상기, 가계부채 부실 뇌관 될 수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한 지난 9∼10월 10% 이상 고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이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한 가운데 고금리 대출 차주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금리 수준별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을 보면 연 10% 이상 금리가 적용된 대출은 지난 9월 기준으로 0.5%였다.

이는 2015년 2월(0.5%) 이후 최고다.

1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10월에도 0.5%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비중은 기준금리가 점차 내려가면서 서서히 축소됐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

2013년 1월 3.3%에 달했으나 2014년 2월 0.9%로 0%대로 내려온 10% 이상 대출 비중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25%로 내려간 지난해 6월 0.2%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2월 0.3%, 4월 0.4%로 조금씩 늘더니 9월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3% 미만 저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은 줄었다.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3% 미만 금리가 적용된 대출이 75.9%에 달했지만 이후 빠르게 줄어 올해 1월 30.0%로 내려앉더니 7월 22.4%까지 떨어졌다.

9월(29.1%), 10월(24.7%)은 7월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은행들이 금리에 미리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비중 확대는 최근 정부 정책의 풍선 효과 탓이라는 설명도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위주 규제 정책을 내놓자 돈을 빌리지 못한 차주들이 신용대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10%가 넘는 대출은 대부분 신용대출이다.

고금리 대출 비중 확대는 가계부채 질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인상(1.25%→1.50%)하고 내년에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00년대 금리 상승기엔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은의 1차 금리 인상기로 꼽히는 2005년 10월∼2008년 9월에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6.66%에서 최고 8.97%까지 2.31%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84%포인트(5.41%→7.25%) 상승했다.

2차 금리 인상기인 2010년 7월∼2012년 6월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4%포인트(4.65%→5.05%) 움직이는 동안 신용대출 금리는 1.17%포인트(7.1%→8.27%) 올랐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총량은 잘 줄지 않고 금리만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일부 부채 등을 중심으로 탕감이 이뤄져야 가계부채를 줄이고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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