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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제냐 국산이냐… 썰매 핵심은 ‘기록’

[단독] 외제냐 국산이냐… 썰매 핵심은 ‘기록’

한재희 기자
입력 2017-12-08 22:26
업데이트 2017-12-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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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 새달 ‘평창 썰매’ 결정

라트비아산 BTC·현대차 제품 경합
올림픽 경기장서 성적 측정한 뒤 선택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할 썰매를 다음달 중순 최종 결정한다. 라트비아 장인이 제작한 썰매 BTC와 국산 중 어느 것을 타고 올림픽 무대에 오를지 확정하겠다는 얘기다.
한국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원윤종(앞)과 서영우(뒤)가 지난해 2월 27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5~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 출전해 라트비아 BTC 썰매에 올라타고 있다. 두 선수는 당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PA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원윤종(앞)과 서영우(뒤)가 지난해 2월 27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5~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 출전해 라트비아 BTC 썰매에 올라타고 있다. 두 선수는 당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PA 연합뉴스
독일에서 대회에 참가 중인 이용(39)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8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5일부터 일주일가량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BTC와 현대자동차 썰매를 대략 20번쯤 타 본 뒤 오로지 기록만을 기준으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1~3차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에게 좀 익숙한 BTC를 탔지만 중요한 것은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다”라며 “썰매 종목은 코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어느 썰매가 좀더 적합한지를 원점에서 다시 비교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윤종(앞)과 김진수(뒤)가 지난해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16 IBSF 유럽컵 8차 대회에 출전해 현대차에서 제작한 썰매를 힘차게 밀고 있다. 당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19로 15위에 머물렀다.
원윤종(앞)과 김진수(뒤)가 지난해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16 IBSF 유럽컵 8차 대회에 출전해 현대차에서 제작한 썰매를 힘차게 밀고 있다. 당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19로 15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그동안 두 썰매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현대차가 2015년 개발에 착수해 제공한 봅슬레이를 올림픽에서 타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변수가 발생했다. 현대차 썰매를 타고 나선 2016~17시즌 7차 월드컵에서 11위, 세계선수권 21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5~16시즌 1위였던 세계랭킹도 2016~17시즌 5위까지 떨어졌다. 엔지니어 교체와 썰매 전복 등 악재가 겹쳐 발생한 결과였지만 마치 현대차 썰매가 주된 요인인 것처럼 비쳤다. 올 시즌 1~3차 월드컵에는 다시 라트비아 썰매를 타고 대회에 나가면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내부에서도 “익숙한 라트비아 썰매로 살짝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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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현대차 썰매를 포기할 수 없다. 경쟁국들은 자체 개발을 통해 매년 썰매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데, 익숙하다는 이유로 기존 썰매를 고집하다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입해서 쓰면 다른 나라 선수들의 특성만을 고려해 제작된 기성품을 사용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선수 체형을 스캔해 맞춤 썰매를 제작했으며, 대표팀에서 수정을 요청할 때마다 손봐 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 감독이 “두 가지 썰매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정도로 현대차의 썰매 제작 기술력도 상당 수준 올라온 상황이다.

이세중 SBS 봅슬레이 해설위원은 “같은 운전 방식이지만 조종 때 미세하게 감도가 다를 수 있다. 일반 자동차도 차종에 따라 운전할 때 다른 느낌인 것과 마찬가지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빨리 썰매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후 우리 대표팀이 준비한 대로 착실하게 훈련을 마무리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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