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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드 역지사지…中 안보적 이익 침해 없도록 할 것”

文대통령 “사드 역지사지…中 안보적 이익 침해 없도록 할 것”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12-11 22:58
업데이트 2017-12-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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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문 앞두고 CCTV 인터뷰

“美로부터 여러 번 다짐받아
한·중 긴밀히 협력하면서
새벽 앞당기는 노력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관련, ‘역지사지’를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사드가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안보위기와 관련, “한·중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그런 노력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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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다시 만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만나지만…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도중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11일 문 대통령이 오는 14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다낭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3~16일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CCTV의 ‘환구시선’(Global Watch)에 이날 밤 방영된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 입장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10·31 발표문에서 서로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지난번 시진핑 주석과 2차 정상회담 때 양국 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제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는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며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도 “중국이 (사드)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른바 ‘3불(不)’에 대해 직접 확인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 31일자 양국 간 협의였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비켜 갔다. ‘한반도의 긴장 해결을 위한 관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중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 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오랜 친구(老朋友)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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