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중국 루프탑 클라이머 62층 추락 사망 “결국 상금에 눈 멀어”

중국 루프탑 클라이머 62층 추락 사망 “결국 상금에 눈 멀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2-12 09:58
업데이트 2023-03-20 16: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루프탑 클라이밍이란 모험 스포츠가 있다. 마천루 지붕에 올라 주변 빌딩들을 배경으로 몸을 누인 채 셀피 카메라를 촬영하곤 하는 사진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국의 우용닝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루프탑 클라이밍 대가였는데 지난달 8일 중국 창샤의 62층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여자친구가 중국 웨이보에 글을 올려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BBC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달 동안 그의 셀피 사진들이 올라오지 않아 팬들의 우려를 샀는데 결국 26세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이렇듯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이유가 상당한 액수의 상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가족 중의 한 명이 그가 통상 10만위안(약 1640만원)의 상금을 노려 위험천만한 일들을 벌여왔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대회 성격이나 스폰서 기업의 정체는 비밀에 부쳐지기 일쑤다.
생전 우용닝의 루프탑 클라이밍 셀피 사진. 웨이보 캡처
생전 우용닝의 루프탑 클라이밍 셀피 사진.
웨이보 캡처
생전 우용닝의 루프탑 클라이밍 셀피 사진들. 웨이보 캡처
생전 우용닝의 루프탑 클라이밍 셀피 사진들.
웨이보 캡처
아울러 우용닝은 참변을 당한 다음날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할 계획이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그의 삼촌은 “결혼식 때문에 돈이 필요했고 아픈 어머니의 병원 치료비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웨이보에는 친구나 팬들의 엇갈린 반응이 눈에 띈다. 동료 루프타퍼인 찰리-7U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그는 가장 높은 곳 위로 오르려 했다. 늘 능력을 뛰어넘는 일을 하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이용자는 “왜 그렇게 위험한 방식으로 주목받으려 하는가, 단지 팬을 위해?”라고 되물은 뒤 “이 모든 일을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한다는 뉴스를 보고 할말을 잃었다. 당신은 이 세상의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어떤 일이든, 절대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탑 클라이밍은 고도 성장을 누리는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 중인데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데 대해 많은 클라이머들은 경험이 쌓이면 오히려 안전장비로 인한 주의력 분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클라이머 제임스 킹턴은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전장비를 걸치는 순간 당신은 의심을 품게 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일이 꼬이게 마련”이라며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당신을 제약하는 장벽으로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모든 것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