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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상견례 신경전…“강력 대여투쟁” vs “함께 춤춰야”

3당 원내대표 상견례 신경전…“강력 대여투쟁” vs “함께 춤춰야”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13 15:19
업데이트 2017-1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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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넥타이 맞춰 매고 첫 회동…우원식 “강강술래하듯 상생국회”김성태 “한국당 패싱 없도록 해야…국민의당과는 찰떡공조”김동철 “개헌·선거구제 개혁에 성과 거둬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주재로 주례회동을 하고서 12월 임시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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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
정세균 의장-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특히 이날 회동은 전날 새로 선출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처음 만나는 상견례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환영하듯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서 등장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도 감지됐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서로 간의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회동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향해 “그동안 한국당이 본의든 아니든 ‘패싱’되고 배제되며 국민이나 당원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비난을 받았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 의장님도 야당을 오래 하셨는데, 아직까지 야당이 체질화되지 않은 우리 당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야당 역할을 너무 잘하고 계셔서 걱정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을 향해서도 “대여투쟁력이 결여된 야당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앞으로 한국당은 어느 때보다 대여투쟁력을 제대로 갖춰 협상에 임하겠다”면서 “우 원내대표가 많이 배려해주고 양보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진 촬영을 위해 다른 의원들과 손을 잡았다가 떼면서도 “너무 오래 손을 잡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와의 찰떡 야권공조를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가 붉은색 넥타이를 맸는데, 김동철 원내대표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환영하는 의미”라며 “우리에겐 강강술래라는 전통이 있다. 왜적을 맞아서도 함께 춤을 추면서 함께 싸우는 것이 우리 백의민족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만, 이는 함께 춤을 추지 못한 데서 생긴 문제”라며 “민생이나 국민 눈물을 닦아주면서 함께 춤추는 상생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도) 찰떡 공조를 하자”고 덧붙였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입맛에 따라 이렇게 (의사일정 등을) 조정을 하지 않나.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라”라고 응수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감과 예산안 심사에 주력하다 보니 개헌과 선거제 개혁, 입법 등의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라며 “2월 국회까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은 의장님과 세 원내대표들이 통 크게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당과 한국당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얼마든지 접점이 있을 것”이라며 “성과를 낸다면 20대 국회는 두고두고 좋은 평가를 받는 국회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대로 찰떡궁합을 보이자”라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정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싸울 때는 싸워도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 국회가 잘 운영되도록 해달라”라며 “법안이 7천739건이나 밀려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꼭 성과를 거두고 새해를 더 밝은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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