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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한반도 해빙 무드 전망… “성급한 기대 자제” 경계도

美·日, 한반도 해빙 무드 전망… “성급한 기대 자제” 경계도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1-09 22:36
업데이트 2018-01-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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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환영”… 강조점은 달라

CNN “남북관계 갑작스런 돌파구”
WSJ ‘北 평창 참가에 국한’ 전망
日정부, 대북제재 공조 차질 우려
美·日 국방 통화서 “비핵화 전제”

미국 언론들이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번 남북한 고위급회담으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한반도가 해빙 무드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지난해는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 때문에 우려가 확산하는 시기였다.”면서 “2018년은 한반도에 보기 드물게 찾아오는 낙관주의의 반짝이는 빛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지난 2년여간 반목을 이어 오던 남북 관계에 ‘갑작스러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따른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계 해빙의 신호는 있지만,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새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번 회담이 북핵·북한 인권 문제 등 한국과 미국, 북한 사이의 이견 조율보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회담을 환영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이 ‘무엇의 시작’이 될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지만 대북 압박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남북 대화가 자칫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시키려는 한·미·일 대북 공조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정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 “(일본은)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북한의 자세 변화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한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유엔의 대북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이날 기자들에게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이 중요하며 북한의 핵·미사일에 관한 기본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NHK방송은 “문재인 정부는 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를 가속화하고 싶겠지만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 훈련 완전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남북 대화가 더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8-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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