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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엘살바도르인 25만명 추방

트럼프, 엘살바도르인 25만명 추방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1-09 22:44
업데이트 2018-01-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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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지진 피해로 이주

이민자 임시보호지위 연장 중단
“상황 회복… 18개월 안에 떠나야”

미국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8일(현지시간) 2001년 이후 미국에 머물러 온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 연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TPS는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는 특정 국가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다.

2001년 대규모 강진 피해를 본 엘살바도르의 국민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규모가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미 행정부는 관행적으로 TPS 시한을 연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TPS 대상자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TPS 중단은 수단과 아이티, 니카라과에 이어 네 번째다.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2001년 두 차례의 큰 지진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에게 TPS를 부여했지만, 17년 동안 상황이 회복됐다”면서 TPS 연장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민자의 TPS는 오는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여기에 18개월의 유예기간을 더하면 그들은 2019년 9월까지 미국을 떠나야 한다.

이들 이민자들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DC 등에 머물며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들은 “이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달러는 엘사바도르 경제의 ‘젖줄’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가난한 소국인 이민자들뿐 아니라 엘살바도르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총 10개국 40여만명에게 TPS를 부여했다. 국가별로 엘사바도르 출신이 절반이 넘으며, 온두라스와 아이티 출신이 각각 5만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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