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경보 버튼 잘못 눌러 .. 파라다이스가 ‘패닉’의 섬으로

입력 : ㅣ 수정 : 2018-01-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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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경보는 실수” 공식 발표까지 40분 .. 공포의 섬으로 변한 하와이
주 의원 “아이들과 욕조에 들어앉아 기도”, 고속도로에는 텅빈 차들만


평온한 토요일 아침을 깨운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에 하와이가 ‘패닉’의 섬으로 변했다.
휴대전화로 발송된 탄도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해 발사됐다는 비상 경보 메시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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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로 발송된 탄도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해 발사됐다는 비상 경보 메시지.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는 비상경보 메시지가 휴대전화를 울린 시각은 오전 8시 7분쯤이었다.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인 하와이는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 대피 훈련을 시작한 터라 이 짧은 메시지는 평온한 주말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외신들도 긴급히 속보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CNN방송은 ‘천국에서 패닉으로’라는 제목으로 놀라 대피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눈물과 패닉이 하와이를 휩쓸었다”고 전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은 이날 미사일 공격 오경보가 발령되고나서 약 10분 뒤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은 없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SNS 미사용자들에게는 정정된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데다, 이 SNS의 내용이 진짜인지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많아 주 당국이 “미사일 경보는 실수였다”는 공식 발표를 하기까지 약 40분 간 패닉 상태가 이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경보를 받아든 사람들은 피난처로 몰려들었고, 도로 위를 달리던 운전자들도 차를 버리고 인근 터널로 대피했다. 호놀룰루 지역 매체는 경보 메시지가 발송되고 얼마 뒤 고속도로 H-3에는 텅 빈 차량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카우아이 섬의 해변 호텔 투숙객 30여명도 당황한 표정으로 로비에 모여든 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주차장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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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한 선수들도 대피 소동을 피할 수 없었다. 민주당 소속 맷 로프레스티 하와이 주의원은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욕조에 앉아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접었다. 호놀룰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제이미 맬러피트는 “아침에 일어나 미사일 경보를 봤다”면서 가게 문을 닫으려고 고객들에게 문자로 예약 취소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7200㎞ 떨어져 있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않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면 충분히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100킬로톤(kt)급 핵폭탄이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8마일(13㎞)에 있는 주민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지난해 12월 초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사이렌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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