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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른 시일내 방북 요청”…문 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

김정은 “이른 시일내 방북 요청”…문 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10 15:37
업데이트 2018-02-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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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김여정, ‘남북관계 개선 의지’ 담은 김정은 친서와 함께 구두로 초청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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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親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고위관계자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의 의미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북미대화가 필요한데, 남북관계로 문제가 다 풀리는 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성과 있게 이뤄지려면 남북관계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한반도 분위기·여건·환경이 무르익어야 한다. 두 개의 축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도 같이 가는 것”이라며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고,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도 북한 대표단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제1부부장 등은 경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남북이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또 “북한 대표단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특사는 파란색 파일 속에 있던 친서를 본 다음 문 대통령에게 전달해드렸고, 대통령은 혼자서 보시고는 접어서 부속실장에게 넘겼다”며 “그 뒤 김 특사가 구두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밝혔다. 친서 내용에 초청의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인 것을 오늘 알았다. 김 특사가 김 위원장의 뜻이라며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직접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서는 핵 또는 비핵화와 관련된 언급이나 한미연합군사훈련, 이산가족상봉,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접견과 오찬은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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