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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日롯데 경영권 탈환 시도하나…전운 고조

신동주, 日롯데 경영권 탈환 시도하나…전운 고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18 10:25
업데이트 2018-02-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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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정기주총 전 임시주총 소집 가능성…日임직원 판단이 변수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수감되자마자 반격의 포문을 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재계에서는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수감이라는 기회를 맞아 일본 롯데의 경영권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13일 구속수감된 직후 그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을 요구했던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난 뒤에 구체적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6월 이전이라도 임시주총을 소집해 신 회장의 해임과 본인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 측에 의해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 경영권에서 밀려났던 신 전 부회장은 이후 경영권을 탈환할 때까지 임시주총을 소집한다는 이른바 ‘무한주총’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차례에 걸친 임시·정기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신 회장에게 패하면서 경영권 복귀가 좌절됐다.

이후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제 출범과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사실상 신 회장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동안은 신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기소, 재판 등 거듭된 위기에도 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운 신 회장의 ‘철벽방어’로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할 기회를 잡기 어려웠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한국보다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 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의 ‘권토중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광윤사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 10월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하고, 신 전 부회장을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할 새 대표로 선임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넘기는 거래도 승인, 이때부터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유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측근이자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쓰쿠다 사장 등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신 회장에 대한 해임을 유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 구속이라는 큰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주총이 열릴 경우 신 회장 측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 일본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에서는 영어(囹圄)의 몸이 된 신 회장을 대신해 그의 측근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총 표 대결에 대비한 ‘표심 단속’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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