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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태 후폭풍] 본사 1월 차입금 3740억 회수… 4월말 1조 7000억 만기

[한국GM 사태 후폭풍] 본사 1월 차입금 3740억 회수… 4월말 1조 7000억 만기

장은석 기자
장은석 기자
입력 2018-02-20 18:14
업데이트 2018-02-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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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빌린 돈 3조원 규모
지난달 만기 1조 1000억원 중
회수금 빼면 7220억 이달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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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택(왼쪽 두 번째) 금속노조 한국GM노조 지부장 등이 국회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와 면담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임한택(왼쪽 두 번째) 금속노조 한국GM노조 지부장 등이 국회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와 면담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미국 GM 본사가 지난달 한국GM에 빌려준 차입금 3조원 중 3억 5000만 달러(약 3740억원)를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달 말까지 7220억원, 4월 말까지 9880억원의 기한이 돌아오는 등 4월 말까지 1조 7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게 돼 이들 자금의 회수 여부가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의 실사가 다음달 초부터 진행돼 3개월 안팎 소요될 전망이라 ‘한국GM 사태’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20일 산업은행과 한국GM 등에 따르면 GM 본사는 한국GM에 빌려준 자금 중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1조 1000억원 중 3억 5000만 달러를 회수했다. 한국GM은 자금 상환을 위해 2대 주주인 산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이후 GM 본사가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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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오른쪽)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20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논의 참석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배리 앵글(오른쪽)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20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논의 참석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다만 GM 본사는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나머지 대출금 7220억원은 이달 말까지 만기를 한 달 연장했다. 4월 말에 도래하는 9880억원까지 포함하면 향후 두 달간 1조 7000억원의 차입금을 한국GM이 GM 본사 측에 갚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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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본사에서 빌린 전체 차입금은 2조 4570억원(2016년 말 기준)이다. 다만 지난해 1년 안팎의 단기로 빌린 대출까지 더하면 전체 금액은 3조원 정도까지 불어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은 2016년 말 기준 현금 유동성이 2612억원에 불과하고 최근 3년(2014~2016년) 간 약 2조원의 적자가 누적돼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GM 본사가 빚 갚을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한국GM에서 대출을 회수한다는 것은 한국 정부 등의 지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국GM 지원 여부 결정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산은의 실사는 일러야 다음달 초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과 여야 관계자들의 비공개 면담에서 ‘GM과 산은이 삼자 실사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공개된 만큼 GM 측과 한국 정부 당국자, 이동걸 산은 회장 등은 조만간 비공개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주에야 GM 측과 실무 협의에 들어간 만큼 실제 실사에 들어가기에는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인 기업 실사에 소요되는 2~3개월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백운규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에 대해 “장기적 경영 개선에 대한 GM의 투자 의지 등을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입장에서도 무조건 떠난다고 하는 기업을 상대로 양질의 일자리와 장기 고용 측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8-0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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