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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운’ 세월호 바로 세우려고…316일만에 부두로 옮겨져

‘옆으로 누운’ 세월호 바로 세우려고…316일만에 부두로 옮겨져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21 13:23
업데이트 2018-0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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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직립 위한 사전 작업…육상 거치 316일 만에 이동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전작업이 21일 시작됐다.

5월까지 사전작업을 마치고 직립(直立)을 한 뒤 6월 수색하지 못한 기관실과 단원고 남학생 객실을 추가 수색해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색을 마무리한다.

◇ 육상 거치 316일 만에…직립 위해 부두 앞으로 이동

이날 선체 직립 첫 작업으로 왼쪽으로 누워 부두와 수직 방향으로 있는 세월호를 들어 올려 90도로 회전시켜 부두 쪽으로 이동시켰다.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된 지 316일 만의 첫 이동이다.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던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이용, 선체를 최고 50cm까지 띄우고 여러 번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으로 90도로 이동시켰다.

오전 8시 시작한 이동 작업은 시간당 1km∼1.2km 속도로 이뤄졌으며 정오까지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완료됐다.

세월호 선체는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60m 거리를 유지하게 됐다.

직립업체 현대삼호중공업 이상균 부사장은 “직립작업 3단계 중 1단계를 마쳤다. 선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강작업과 고박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 5월까지 사전작업 마치고 직립 착수

선체 이동을 마치고 직립을 위한 보강 작업이 시작됐다.

바닥을 보고 누운 세월호 좌현에 설치된 33개의 철제 빔(beam)에 더해 수직 방향으로 철제 빔 33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L’ 모양의 리프팅 빔을 만들어 해상크레인에 건 뒤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직립할 계획이다.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 올렸을 때 선체가 찢기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해진 선체 부위에 대한 보강 작업도 병행된다.

5월 중순까지 빔 설치와 선체 보강 작업이 마무리되면 5월 26일 울산 현대중공업에 있는 1만t급 해상크레인이 현장으로 이동한다.

해상크레인은 2∼3일이면 목포신항에 도착해 직립 작업 준비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직립 ‘디데이(D-day)’는 5월 31일이다.

현대삼호는 이날 ‘L’자 모양으로 설치한 총 66개의 철제 빔을 해상크레인에 연결해 수평·수직 빔에 각기 다른 힘을 적절히 가해 6단계에 걸쳐 세월호를 들어 올려 바로 세운다.

직립 작업은 하루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직립에 성공하면 6월 14일까지 수평 빔 절단·제거, 기존 지지대 제거, 새 지지대 설치, 작업을 위한 ‘워킹 타워’ 설치 등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다.

◇ 직립후 침몰원인 조사·미수습자 수색 재개

직립을 마치면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이 끝나지 않은 기관실을 살펴보고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선다.

기관실은 각종 기계·설비가 어지럽게 얽혀있고 중량물이 많아 접근이 불가능했다.

진상규명에 필수 설비인 기관실 컨트롤박스, 타기실, 프로펠러 등이 있는 세월호 우현을 집중 조사한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잠수함 등 외부 충돌설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누워있는 좌현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남은 미수습자 5명 유해가 기관실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고 단원고 남학생 단체 객실이 있던 3층 선수 좌현 구간이 협착돼 진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구역을 추가 수색한다.

현대삼호가 기관실로 통하는 ‘안전통로’를 만들고 이 통로를 이용해 선체 조사와 수색을 한다.

김창준 세월호 선조위원장은 “참사 원인을 규명할 주요 단서가 대부분 우현에 있다. 특히 우현 기관실은 그동안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곳에 대한 조사와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며 “증거 보존을 위해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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