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선수 자격 갈라쇼 출전
전통 노래ㆍ최신 K팝 어우러져北 ‘반갑습니다’ 맞춰 발랄 연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북한 대표들이 갈라쇼에서 작별과 함께 꼭 재회하자는 인사를 건넸다.
최다빈이 25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한복 저고리와 치마를 연상시키는 연보라색 의상을 입고 ‘정선아리랑 랩소디’ 선율에 맞춰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노래 ‘반갑습니다’에 맞춰 연기하는 북측 페어 렴대옥(앞)·김주식. 강릉 연합뉴스
후끈 달아오른 공연 열기를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로 대회를 마친 차준환(17)이 이어받았다. 차준환은 갈란티스의 ‘피넛 버터 젤리’에 맞춰 10대다운 발랄함을 뽐냈다.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도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와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섞은 케이팝 음악에 맞춰 무대를 빛냈다. 두 선수는 단체전 응원에서 선보였던 ‘오륜 선글라스’를 함께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우즈베키스탄 남자 싱글 선수 미샤 게도 복서처럼 분장하고 나와 방탄소년단의 노래 ‘마이크 드롭’에 맞춰 힘찬 안무를 선보였다.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빼곤 한국 선수 최고인 7위에 오른 최다빈(18)은 이날 한복 저고리와 치마를 연상시키는 연보라색 의상을 입고 머리를 곱게 땋고 나와 관중들을 유혹했다. 최다빈은 ‘정선아리랑 랩소디’의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선율에 맞춰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렴대옥·김주식은 우리에게도 귀익은 북한 음악 ‘반갑습니다’에 맞춰 경쾌하면서도 고난도인 스로·리프트 동작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들은 공연 중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만원 관중도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호응했다.
2부 오프닝 공연엔 나이 때문에 올림픽을 뛰지 못한 여자 싱글 유망주 유영(13·과천중)과 임은수(14·한강중)가 깜짝 등장했다. 두 선수는 핑크색과 하늘색 의상을 맞춰 입고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웬 유 빌리브’(When You Believe)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여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2-2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