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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 자택서 차량 나서자 “구속하라” 외침…측근들 몰려 응원

[MB소환] 자택서 차량 나서자 “구속하라” 외침…측근들 몰려 응원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14 09:15
업데이트 2018-03-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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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앞 삼엄한 경비 속 긴장감…취재진 100여 명 ‘북적’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조용했으나 소환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아침 진보성향 원외 정당 당원 1명과 시민 4명만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진보성향 원외 정당인 민중민주당(옛 환수복지당)은 ‘이명박 구속’,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비리재산 환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시민이라고 밝힌 원영진(56) 씨 등 4명은 “MB의 위법성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알리러 왔다”며 ‘감방 가기 딱 좋은 날’,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라는 글귀를 새긴 현수막을 펼쳐 검찰의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할 때 수백 명의 지지자가 삼성동 자택에 몰려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측근인 자유한국당 권성동·김영우·주호영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10여명이 이날 오전 자택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경찰은 경호인력 3개 중대 240명을 배치해 자택 앞 골목을 통제하고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일부 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자택 앞에도 펜스를 설치하고 포토라인을 마련해 취재진이 자택 입구 쪽으로 근접할 수 없도록 막았다.

취재진은 방송사마다 2∼4대씩 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100여 명이 몰려 자택 앞을 포위하듯 취재망을 짰다.

방송사들은 헬기와 드론 등을 이용해 자택 상공에서 모습을 중계하는 등 취재 경쟁을 펼쳤다.

이 전 대통령이 오전 9시 14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자택 앞을 나서자 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한 여성은 “이명박을 즉각 구속하라. 더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고 외쳤다.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지나가자 ‘국민혈세 도둑놈’이라는 피켓을 들고 “이명박 사기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도 골목길로 나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현장을 지켜봤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과 인근 법원삼거리에는 진보·노동단체 회원들이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벌이고 퍼포먼스를 했다.

법원삼거리에서는 8시 30분께부터 ‘쥐를 잡자 특공대’,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등 단체가 ‘9년을 기다려 왔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노동당은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이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꿇어앉는 퍼포먼스를 했다. 도로에는 ‘꽃길 걸어 감옥으로’라는 글귀가 붙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나간 서문에서는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치보복 중단하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정치검찰 물러가라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다만,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몰려들어 태극기를 흔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검찰 출석·재판 때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

한 중년 여성이 진보단체 기자회견 장소 인근에서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10여분간 하자 흥분해 이를 제지하려눈 진보단체 회원들과 경찰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중앙지검 주변에 8개 중대 64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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