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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페더러와 ‘리턴매치’

정현 “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페더러와 ‘리턴매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3-15 11:33
업데이트 2018-03-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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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 좋은 결과가 내 쪽으로 올거다.”
“정현은 세계랭킹 톱 10에 들 실력을 갖췄다. 멋진 정신력과 체력이다.”

정현(26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재대결이 두달여 만에 성사됐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와 역사적인 첫 경기를 펼쳤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재대결이 정현에겐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정현(왼쪽)·로저 페더러 로이터 연합뉴스
정현(왼쪽)·로저 페더러
로이터 연합뉴스
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베테랑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정현은 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를 2-0(7-5 6-4)으로 꺾은 페더러와 오는 16일 8강전을 치른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와 16강 경기를 펼칠 때부터 오른쪽 발바닥의 물집이 말썽을 일으켰고, 페더러와 경기를 앞두고는 진통제로도 통증을 다스리기 어려울 만큼 악화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의 경기 도중 왼쪽 발바닥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아쉽게 기권했다. 멜버른 AFP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의 경기 도중 왼쪽 발바닥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아쉽게 기권했다.
멜버른 AFP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선수와 제대로 맞붙지 못하고 짐을 쌌던 정현은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하지 못한다면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다음 번을 기약했다.

페더러와 다시 맞붙을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올해 5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오른 정현은 호주오픈 때보다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엿한 강호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3회전에서는 이제까지 두 번 만나 모두 패배했던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2-0(6-4 6-4)으로 꺾었다.

올해 37세인 페더러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 이후 세계 1위를 탈환한 페더러는 지난달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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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호주오픈 4강전에서 맞붙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손을 맞잡은 정현. AP 연합뉴스
26일 호주오픈 4강전에서 맞붙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손을 맞잡은 정현. AP 연합뉴스
정현이 정상 컨디션으로 상대하더라도 황제 페더러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정현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페더러와 전력을 다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정현은 지난 달 초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부상이 없었다고 가정해도 (페더러를)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면서 “페더러는 나이가 많다. 은퇴하기 전에 몇 번 더 만나 배우고 싶다. 다시 만나면 기권승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더 좋은 결과가 내 쪽으로 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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