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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손실 문책성 인사…“엉뚱한 임원 문책” 술렁

대우건설, 해외손실 문책성 인사…“엉뚱한 임원 문책” 술렁

입력 2018-03-20 21:51
업데이트 2018-03-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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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비정규인사 시즌에 전체 본부장급 임원(12명)의 절반가량을 교체하는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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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여태까지 임원의 경우 연말에 정기 인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처럼 인사 시즌이 아닌 때 임원을 교체한 것은 대우건설이 분리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주택사업본부,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핵심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사업총괄 보직(전무)을 폐지하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개 자리에 각각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 이후로 예상됐던 본부장급 고위 임원 인사를 앞당겨 단행한 것이다. 이날 인사로 본부장급 임원 6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회사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 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가 훼손된 만큼 시장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부실로 3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작년 4분기 수천억원의 적자가 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날 “이번 본부장급 임원의 세대교체로 향후 지속적인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강력한 추진을 통해 미래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는 이날 인사를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 대상자 대부분이 모로코 프로젝트 부실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정작 해외 사업장 손실과 관련한 본부장들은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최근 매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떠넘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인사에 반발하며 산업은행에 경영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에서 “매각 실패는 산은의 관리 무능, 부당한 경영간섭에서 비롯된 것인데 엉뚱하게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산은의 입맛에 맞게 대우건설에 칼날을 휘두르는 하수인에 가까운 송문선 사장 직무대행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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