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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에 불어닥친 눈폭풍…전 세계 기상 이변 속출

춘삼월에 불어닥친 눈폭풍…전 세계 기상 이변 속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22 10:44
업데이트 2018-03-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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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일정 취소 등 미 행정부 ‘올스톱’…항공기 수천편 결항

미국 동부지역에 3월 하순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백악관과 연방정부 등이 ‘올스톱’되고 항공편은 대거 취소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북동부지역에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해 연방기관과 학교가 문을 닫고,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30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2시 ‘금융서비스포럼’ 춘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두 일정 모두 취소됐다.

백악관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날씨로 인해 오늘의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 소재한 연방기관 사무실들도 이날 일제히 문을 닫았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다만 미 의회는 연방정부 셧다운(23일)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예산안을 포함한 주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항에선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4천400여 대의 운항이 취소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와 별도로 최근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을 강타한 겨울폭풍 ‘노리스터’ 여파로 2천600여 대가 연착돼 불편이 가중됐다.

최근 미국에선 지난 3주 동안 4번이나 눈보라가 몰아닥쳐 항공사의 손실액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워싱턴 레이건 공항의 항공편 가운데 40%가 취소됐다.

뉴욕과 뉴저지 일부 지역, 롱 아일랜드에는 겨울 폭풍 ‘토비’의 상륙으로 이날 자정까지 눈이 30~45㎝가량 쌓일 전망이다.

토비는 시속 64㎞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전력이 끊기고 나무가 쓰러질 수 있다고 미 기상청(NWS)은 경고했다.

특히 눈이 오후 4시부터 빠른 속도로 쌓일 것으로 예상되자 뉴욕시는 시내 기업에 직원들을 조기 퇴근 조치하도록 안내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방송에 출연해 “저녁 러시아워 시간이 매우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저녁에 꼭 나가야 할 일이 아니라면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저지주도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필라델피아의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워싱턴도 7~20㎝의 눈이 쌓이면서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뉴저지주는 이날 오후 3시 통근 버스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봄이 한창이어야 할 3월에 폭설이 내리는 이같은 기상 이변 현상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다. 지난 19일 영국 중부와 남부 지방에 최대 20㎝의 폭설이 내리고 스코틀랜드에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이날 웨일스 지역의 학교 207곳이 문을 닫고, 잉글랜드 데번과 콘월, 서머싯 지역에서도 500곳 이상의 학교가 휴교했다.

공항에선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데번 지역의 A30 국도에서는 폭설로 도로가 차단됐다.

전날에는 프랑스 북부 지방에 봄눈이 내려 수도권 센생드니, 발드마른, 센에마리팀주(州)와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칼바도스, 망슈 주 등에 강설과 서리에 따른 주황색 또는 황색 주의보가 발령됐다.

루마니아에서도 악천후로 19일 오전 수도 부쿠레슈티공항에서 항공기 30여 대가 연기되고, 부쿠레슈티에서 북해 지역으로 가는 열차가 지연됐다. 루마니아 기상 당국도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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