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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맞선 인도여성…막대기로 용감하게 ‘훠어이~’

호랑이에 맞선 인도여성…막대기로 용감하게 ‘훠어이~’

입력 2018-04-05 11:23
업데이트 2018-04-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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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서 사연 소개…염소 지키려고 나섰다가 다행히 찰과상 그쳐

막대기 하나만 들고 야생 호랑이에 맞선 용감한 인도여성의 사연이 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소개됐다.
인도 뭄바이 산자야 간디 국립공원에서 쉬고 있는 인도 벵갈 호랑이. [EPA=연합뉴스]
인도 뭄바이 산자야 간디 국립공원에서 쉬고 있는 인도 벵갈 호랑이. [EPA=연합뉴스]
호랑이와 무모한 싸움을 벌였지만 다행히 이 여성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병원에서 가볍게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사는 루팔리 메슈람(23)은 최근 집 밖에서 염소의 비명을 들었다. 키우던 염소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메슈람은 염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근처에 있던 막대기를 집어 들었고 용감하게 호랑이를 때렸다.

그러자 염소를 공격하던 호랑이가 메슈람에게 덤벼들었다. 메슈람은 막대기를 들고 공격을 막아내다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집 안으로 몸을 숨겼다.

모녀는 곧바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숲 경비원에게 알렸다. 하지만 경비원은 호랑이가 떠난 지 30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와중에 염소는 죽었다.

메슈람은 호랑이와 싸우는 과정에서 머리, 허리, 다리, 손 등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 찰과상에 그쳤다.

메슈람은 사투 직후 피로 얼룩진 얼굴 사진을 셀카로 찍어두기도 했다.

이어 메슈람은 어머니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가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했다. ‘호랑이 습격’ 열흘 뒤에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을 정도로 회복도 빨랐다.

다만, 딸을 구하려던 어머니 지자브하이는 눈 부위 상처가 낫지 않아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을 치료한 의사는 BBC에 “메슈람이 호랑이에 크게 물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메슈람 모녀가 사는 마을은 야생동물보호지역과 가까워 호랑이가 종종 나타난다고 BBC는 전했다.

메슈람은 “그런 공격을 당한 후에 이처럼 일찍 마을로 되돌아간다는 점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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