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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방미한 날 야치도 도착…긴박한 한미일 3각 외교전

정의용 방미한 날 야치도 도착…긴박한 한미일 3각 외교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12 10:59
업데이트 2018-04-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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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와 관련한 사전 준비 움직임들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외교전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한일 안보수장을 미국으로 불러모은 직접적 계기는 지난 9일 공식 취임한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의 백악관 입성이었다.

우선 볼턴 보좌관의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시절 긴밀한 공조를 이어왔던 정 실장은 볼턴 체제에서도 한미 간 핫라인 구축을 위해 애초 이날 오후 볼턴 보좌관과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리아 사태로 인한 미국 측 사정에 따라 만남을 12일 오전으로 연기한 상황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 들어가 NSC 측과 2시간여에 걸쳐 예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야치 국장의 워싱턴 출현은 의미가 작지 않다.

우선 미일 안보수장 간의 만남을 위한 방미로 여겨진다. 내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실무 조율과 함께 정상회담 국면에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야치 국장의 방미 시점과 관련해선 적어도 정 실장의 일정을 고려한 선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정 실장의 방미와 동시에 워싱턴에 출현함으로써 한미일 3국 안보수장 간 회동 가능성을 흘려, ‘대북 공조’의 그림을 만들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걸 계기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대화 흐름 속에서 일고 있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를 불식하려는 노림수가 있어 보인다.

앞서 한미일 3국 안보수장은 맥매스터 NSC 보좌관 시절인 지난달 17∼1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협의를 하고 앞으로 수주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런 탓에 12일 오전 미국의 볼턴 NSC 체제 출범과 맞물린 한미일 3국 안보수장 협의가 약 한 달 만에 열릴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보인다.

우리측 외교소식통은 3자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일괄 타결’로 이견을 보이고 중재자를 자임한 한국 정부가 ‘일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이라는 해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 사이에서 비핵화 경로 및 프로세스를 둘러싼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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