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좁아지는 서울 아파트 ‘갭 투자’

입력 : ㅣ 수정 : 2018-04-16 18:11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최근 매매·전세가격 격차 커져
갭 투자 비용 평균 2억 3199만원
매매값 하락 땐 급매물 나올 수도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격차가 커지면서 ‘갭 투자’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갭 투자는 집을 사는 가격이나 전세를 주는 가격이 별반 차이(갭) 나지 않을 경우 전세를 끼고 아예 집을 사는 투자 행태를 말한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소폭 하락 내지 약보합세에 머무르는 반면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갭 투자 매력이 약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매매가 평균에서 전세가 평균 금액을 뺀 차액, 재건축 대상 제외)은 평균 2억 3199만원으로 지난해(1억 9250만원)보다 1억원(20.5%) 가까이 늘었다. 2011년 2억 5243만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갭 투자 비용은 2008년 매매가격 급등으로 3억 2253만원까지 벌어지고서 하락하기 시작해 2015년에는 매매 약세, 전세 강세 영향으로 1억 2715만원으로 축소됐다. 이후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매매가는 크게 뛰면서 갭 투자 비용이 2016년 1억 4403만원에서 2017년에는 1억 925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4월 현재 2억 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2008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37.38%에 불과했으나 갭 투자 비용이 근래 최저였던 2016년에는 74.89%까지 올랐다. 이후 전세가율은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말 70%에서 올해 4월에는 66.14%로 내려왔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커져 갭 투자 비용은 늘어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면 갭 투자자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며 “전세에 이어 매매가격도 약세를 보일 경우 갭 투자자들이 샀던 주택들이 시장에 급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4-17 20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