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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공 느려도 배짱은 두둑

임찬규, 공 느려도 배짱은 두둑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8-05-23 18:10
업데이트 2018-05-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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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km대 던지고 헛스윙 유도

전 경기 5이닝 이상 꾸준히 소화
‘55이닝 27개’ 볼넷 줄이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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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임찬규
또 한 명의 ‘느린 볼’ 투수가 눈길을 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이지만 ‘오프 스피드’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배짱마저 두둑해 130㎞대의 공을 맘껏 뿌리며 방망이를 헛돌리게 한다. 각성한 임찬규(26·LG) 얘기다.

잠재력이 터질 듯 말 듯하더니 기어이 터졌다. 시즌 두 달 새 6승(3패·다승 2위)을 쌓아 지난 한 해에 거둔 승수(6승10패)와 같다. 평균자책점(3.60)과 피안타율(.270) 등 세부 기록들도 뚜렷하게 나아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적은 더 좋다. 우선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잘 무너지지 않는다. 시즌 10경기에 나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맡았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꾸역꾸역 선발 투수의 기본인 5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선발이지만 ‘연패 스토퍼’ 임무에 충실하다. LG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자주 탄다. 따라서 ‘연패 늪’에 수시로 빠지는데, 그때마다 임찬규가 승리를 일궈내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지난 9일 ‘8연승 후 8연패’라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 롯데와 싸운 임찬규는 6이닝 1실점 역투로 분위기를 되돌렸다. 2연패로 악몽을 재연하려던 지난 16일 삼성전에서도 5와 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8-7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평균자책점 1위(1.80)인 에이스 헨리 소사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다만 한 단계 올라서려면 첫째로 올해 55이닝 동안 볼넷을 27개나 내준 볼넷 줄이기가 관건이다. 9이닝당 4.42개로 올해를 뺀 통산 평균(4.63)보다 0.21개 줄었지만 선발 투수로서 여전히 많다.

지난 22일 잠실 NC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볼넷만 줄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 5월까지 잘 나가다가 체력 저하로 무너진 점도 되새겨야 한다. 풀타임 선발 2년차로 올여름이 중요하다. 임찬규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5-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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