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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휴무제?” “자사고 폐지?” 쏟아진 질문에 조희연 ‘진땀’

“학원 휴무제?” “자사고 폐지?” 쏟아진 질문에 조희연 ‘진땀’

유대근 기자
입력 2018-06-18 22:24
업데이트 2018-06-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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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도선고 학생 좌담회

모의 교육감 선거서 1위 지지
“자사고 폐지권 교육감에 넘겨야
교육감 선거권 만16세부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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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오른쪽) 서울교육감이 18일 서울 성동구 도선고에서 열린 청소년 모의선거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오른쪽) 서울교육감이 18일 서울 성동구 도선고에서 열린 청소년 모의선거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고등학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깜짝 놀랐다.

조 교육감은 18일 성동구 도선고를 찾아 학생 40여명과 좌담회를 가졌다. ‘21대 서울교육감 당선자’ 신분으로 가진 첫 공식 일정이다. 이 학교 1학년생 169명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12일 모의 교육감 선거를 진행했는데 조 교육감이 62.6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학생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한 학생이 공약인 ‘학원 일요일 휴무제’를 실현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묻자 조 교육감은 “법 제정이 필요한 공약인 만큼 국회와 협력하고 (단속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조 교육감이 정책 추진 배경을 길게 설명하려 하자 “오늘은 얘기를 듣는 자리인 만큼 답변은 짧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대입 제도가 거의 매년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한 학생이 “(낙선한) 박선영 후보가 제안한 ‘대입 전형 6년 예고제’(중학교 1학년 때 이 학생들이 치를 입시 형태를 미리 알려주는 제도)가 좋아 보였다”고 하자 조 교육감은 “6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기는 그렇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긴 호흡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등 민감한 교육 현안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폐지 반대 측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 교육감은 “폐지 권한을 교육감에게 주도록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면서 “자사고 폐지를 두 번이나 공약해 당선됐기 때문에 반대가 있더라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권 부여 나이를 낮추는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교육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교육감 선거권은 만 16세부터 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도선고 학생들은 이날 조 교육감에게 ‘도선고 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당선증을 전달하며 “서울교육 혁신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기 바라며 이행하지 않을 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6-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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