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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의 하모니, 컴퓨터음악대회 아시나요

예술과 기술의 하모니, 컴퓨터음악대회 아시나요

한찬규 기자
입력 2018-06-19 23:18
업데이트 2018-06-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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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진 국제컴퓨터음악대회 의장

대구 일대서 8월5~10일 개최
50개 국가 음악인 400명 참가
“대구 음악 세계 진출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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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컴퓨터음악대회’ 공동의장인 안두진 한서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19일 대회의 의의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 국제컴퓨터음악대회’ 공동의장인 안두진 한서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19일 대회의 의의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여름 대구에 오면 컴퓨터 음악이 뿜는 매력에 푹 빠질 것입니다.”

‘2018 국제컴퓨터음악대회’ 공동의장인 안두진(63·한서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이 처음 들어온 대구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음악과 컴퓨터 공학이 융합된 학술행사다. 전 세계 음악가, 음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기조 강연, 전시, 콘서트, 기타 부대 행사를 갖는다. 오는 8월 5~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예술발전소 등지에서 열린다.

안 교수는 “1974년부터 매년 대륙을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50개국에서 400~500명이 참가한다. 참가자 중 음악사에 이름을 올린 음악인이 많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대회를 소개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음악가와 컴퓨터 음악 개발자 300여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대구 유치에 어려움도 있었다. 안 교수는 “2017년 대회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돼 순서대로 하면 올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려야 한다. 대구가 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에 선정된 점, 오페라 뮤지컬 공연이 활성화되고 인구 대비 음악대학 학생 비율이 높은 점 등을 앞세워 유치할 수 있었다”며 유치 과정에서 겪은 어려웠던 상황을 들려주었다.

대구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그는 “대구를 주제로 국내외 어린이들이 참가해 소리, 음악, 이미지를 협업으로 만들어 내는 게 특징”이라면서 “8~12세까지 참가할 수 있고 영어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대회 기간에 하루 네 차례, 모두 160개 작품이 연주된다. 특히 새로운 예술 분야인 음향설치(Sound Installation)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최고의 음악인과 엔지니어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음악 공연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다. 연주되는 음악 작품이 너무 미래적이고 실험적이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이 당혹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구 대회만 갖는 특징도 많다. 안 교수는 “차세대 예술의 형태인 음악과 멀티미디어 융합 분야인 ‘사운드 스케이프’(Sound Scape·소리로 그리는 풍경)가 독립된 분야로 시도된다. 이 분야를 개척한 최고 권위자인 배리 트럭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학 명예교수가 기조연설자로 초대됐다. 음악을 주제로 케이팝 미래형, 컴퓨터 음악의 미래를 위한 해커톤(Hackerthon·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회)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또 대구 개최의 효과를 이렇게 가늠했다.

“국내외 참가자들이 시내 곳곳을 방문하면서 문화적인 향기를 함께 이야기할 것입니다. 대구 작곡가 작품이 연주되고 논문으로도 발표돼 대구 음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8-06-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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