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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7-16 23:21
업데이트 2018-07-1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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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1시간 이상 지연
‘상습 지각’ 푸틴, 문 대통령과 회담도 50분 늦어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시간 15분 기다린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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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각했어?’
‘왜 지각했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푸틴 대통령은 ‘지각대장’이라는 별명에 부응하듯 30분 이상 늦게 헬싱키 공항에 도착해 두 정상의 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됐다. 2018.7.16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10분(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마주했다. ‘지각대장’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도 어김 없이 늦은 탓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후 1시 5분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은 이어 오후 1시 35분쯤 헬싱키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는 푸틴 대통령의 악명 높은 지각 습관을 고려해 숙소인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보다 20분 늦은 오후 1시 55분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누가 누가 더 늦나’ 기싸움을 벌인 두 정상은 마침내 오후 2시 15분 마주보며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정상과의 회담에 ‘만년 지각꾼’으로 외교무대에서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거나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외교적 결례를 범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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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도 30분 이상 늦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다. 가장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린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는 2014년 독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무려 4시간 15분 동안 기다렸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2012년)은 4시간,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2009년)는 3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굴욕’을 맛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년)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각각 3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英여왕 막고 앞장선 트럼프
英여왕 막고 앞장선 트럼프 14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영국 왕실 의장대 사열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앞길을 가로막은 채 앞장서 걷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런던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03년)과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2006년)은 각각 14분과 2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푸틴이 제법 예의를 차린 축에 속한다.

푸틴 대통령은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과 만남에는 정시에 나타났다. 얼마나 드문 일이었으면 러시아 언론들이 깜짝 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2013년)은 50분 기다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의를 지키는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영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의장대 사열에 10분 이상 늦었다. 연로한 여왕을 땡볕에서 기다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여왕보다 앞서 걸어 영국 왕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지각해 동맹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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