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소년 축구팀 인터뷰 생중계… “과도한 관심 우려 향후 응하지 않기로”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2주 넘게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이 18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쁘라촌 쁘랏사꾼 태국 치앙라이 지사는 이날 “전 세계에서 (동굴구조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13명의 생존자를 인터뷰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면서 “과도한 대중의 관심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향후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도 일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날 치앙라이 주 정부 청사에서 열린 인터뷰에는 13명의 생존자 및 가족들, 이들을 치료한 의사와 구조작업에 참여한 네이비실 대원 등이 참여했다.
인터뷰는 ‘던 나 쁘라텟 타이’(태국이 전진한다)라는 타이틀로 방송에도 생중계됐다. 다만 생존자들이 여전히 회복 중인 점을 감안해 기자가 직접 질문할 수는 없도록 했다.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은 기자만 인터뷰에 참여했고, 정부 검열을 거쳐 질문이 정해졌다. 쁘라촌 지사는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앙라이 주 정부는 현재 무국적 상태인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와 2명의 소년에 대한 국적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쁘라촌 지사는 “이미 이들은 국적 취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7-19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