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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댐 물 캄보디아도 덮쳐… 5000여명 대피

라오스댐 물 캄보디아도 덮쳐… 5000여명 대피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8-07-26 22:14
업데이트 2018-07-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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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세콩강까지… 수위 11.5m, 국내 건설업계 구호성금 2억원 지원

라오스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댐 하류지대 사이돈크홍 마을 주민인 펫친다 샨타마르(35)는 지난 23일 밤 먼 곳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그녀는 그 소리의 정체를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미친 듯이 고함을 쳤다. “물이 몰려오고 있어요.” 마을에 물이 차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수위는 9m나 높아졌다. 그녀의 가족과 인근 이웃은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마을 주민 15명이 실종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이 마을에서 실종된 15명 중 9명이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라오스 일간 비엔티안타임스는 26일 구조 당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26명이며 131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댐 붕괴로 이재민이 발생한 마을 수는 13개로, 규모도 7000명으로 늘었다.

라오스 보조댐 붕괴 당시 쏟아져 내린 물이 국경 너머 캄보디아에도 흘러 5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재 세콩강 수위는 11.5m에 달한다.

한편 세피안·세남노이댐 건설 사업을 맡은 합작법인 세피안·세남노이 파워 컴퍼니(PNPC)가 댐 사고 피해에 대해 관련법과 계약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비엔티안타임스가 보도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전날 렛 사이아폰 아타프 주지사를 면담하고 구조·피해복구 협력을 약속했다고 SK건설이 이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 등 국내 건설업계는 큰 피해를 입은 라오스 아타푸 지역 주민들에게 구호 성금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7-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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